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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아이슬랜드 화산재로 사흘째 항공 대란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로 인한 거대한 화산재 구름이 북유럽의 하늘을 뒤덮으면서, 대부분의 민간항공기 운항이 사흘째 금지됐습니다. 유럽의 항공기 운항을 담당하는 유로콘트롤은 아이슬란드의 화산활동이 18일 아침까지 유럽 항공편 운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유럽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편 수가 평소의 4분의 1로 줄어든 가운데,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여행자들이 사흘째 발이 묶여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화산폭발로 인한 유럽의 항공기 운항금지 조치는 앞으로도 며칠 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여행자들이 다른 교통수단을 물색하는 가운데, 기차와 버스, 여객선, 택시 회사들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유럽의 항공기 운항을 담당하는 유로콘트롤은 17일에 유럽에서 운항된 항공편은 6천 편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평소의 2만 2천 편에 비해서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프랑스 북부 영공은 19일 아침까지 항공편 운항이 금지됐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등 남부 유럽은 정상적으로 항공기 운항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영국 건지 기상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마틴 크로지어 씨는 유럽의 항공대란을 가져온 아이슬란드 동남부의 화산활동이 조금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크로지어 씨는 전혀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화산이 여전히 많은 양의 화산재를 분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크로지어 씨는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 서북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크로지어 씨는 화산재를 유럽으로 실어 나르는 바람의 양상이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크로지어 씨는 화산재를 유럽 상공으로 나르는 상층 바람이 며칠 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목요일에서 토요일에 이르는 기간 전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뀔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활발한 화산활동이 계속된다면, 최악의 경우, 앞으로 며칠 더 유럽의 항공운항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은 지난 14일에 폭발한 이래, 수 킬로미터 상공에까지 화산재를 분출하고 있습니다. 화산재 구름은 돌과 유리 성분, 모래 등을 포함하고 있어, 비행기 엔진에 들어가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국제민간항공수송협회(IATA)는 16일, 항공업계 손실액이 하루에 적어도 2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로지어 씨는 유럽 항공업계에 이 같은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로지어 씨는 항공편 운항에 미친 영향 면에서, 이번 사태는 유럽 서북부 최악의 사태라고 말했습니다.

이전까지 유럽 항공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태는 약 10년 전 미국에서 일어난 9.11 테러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사흘 동안 영공을 폐쇄했으며, 유럽 항공기들은 대서양 횡단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화산재가 분출되는 동안 호흡곤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물고 밖으로 나오지 마라고 경고했습니다.

17일, 영공 일부를 폐쇄한 국가는 12개국이 넘으며, 일부 국가들은 민간 항공기 운항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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