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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적십자 통해 한인 이산가족 상봉 추진할 듯’


미국 정부가 적십자사를 통해 한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 해결을 추진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들은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적십자사를 통해 한인 이산가족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할 뜻임을 내비쳤습니다.

한국정부 산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평통 워싱턴 지부의 이동희 회장은 1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킹 특사가 14일 평통 워싱턴 지부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 같이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그 분(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최선을 다해서…… 지금 정부 대 정부는 냉각기로 돼 있으니까 어렵지만, 적십자사를 통해서 한 번 노크를 해 달라고 부탁을 하겠다고 그랬어요…”

킹 특사는 적십자를 통해 한인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노력하면 잘 되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나타냈다고, 이 회장은 말했습니다.

워싱턴 평통이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워싱턴 지역 한인들을 대상으로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받은 결과, 50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회장은 지원자 중 1차 상봉 대상으로 선정한 15명의 평균 연령이 80대 중반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설명에 킹 특사가 매우 가슴 아파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킹 특사는 현재 미국과 북한 간에 외교관계가 수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에 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고, 이 회장은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또 킹 특사가 앞으로 북한 당국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이산가족 문제를 꼭 언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달에도 미 하원의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의원을 만나 한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로이스 의원도 적십자사를 통한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자기가 적십자사에 높은 사람이 있으니까 인도적인 차원에서 강력하게 부탁해서 우리한테 연락해 주기로 했어요.”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들은 미국 정부가 적십자사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 해결에 나설 뜻을 내비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인 이산가족 상봉문제로 지난 2월 킹 특사를 만났던 재미한인 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킹 특사가 미국 적십자사를 언급한 것은 미국 정부의 방침이 어느 정도 수립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의 정책이 세워졌다,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들은 소식 중에 가장 진척이 된 소식입니다.”

킹 특사가 지난 번 만남에서 아직 시작단계라 구체적인 답을 줄 수는 없지만 정책이 마련되는 대로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한 만큼, 이번에 미국 적십자사를 언급한 것은 미국 정부의 정책이 어느 정도 수립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지난 해 미 연방하원 한인이산가족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마크 커크 의원과 짐 매디슨 의원은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의 북한 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미국 적십자사의 게일 맥거번 총재에게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맥거번 총재는 한국 적십자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한국 적십자 측은 미국 시민권자를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포함시키는 것은 국적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라는 답장을 보내 왔으며, 그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고 이 총장은 말했습니다.

이 총장은 만일 미국 국무부가 적십자를 통하는 것으로 정책을 결정했다면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달라진 것은 지난 해 12월 달에 대통령이 법에 서명을 했습니다. 법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국무부가 법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구요, 그리고 국무부가 적십자에 이렇게 하라 하면 적십자가 움직여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지난 해 당시에는 미국 적십자가 한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무가 없었지만, 지난 해 12월 오바마 대통령이 한인 이산가족 상봉 법안에 서명한 만큼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차희 총장은 미국 국무부가 정책을 결정했다면 미국 적십자사가 북한 적십자사와 접촉을 시작하는 것이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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