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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탈북자, 오슬로 자유포럼서 연설 예정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인권 행사에 탈북자가 참석해 연설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전략센터 강철환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인권 문제를 풀어야 핵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논리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가면을 쓰지 않은 악. 그 악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지 마십시오. 대량학살이 발생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조짐이 보일 때 먼저 투쟁에 나서야 합니다.”

악명 높은 옛 독일 나치 강제수용소의 생존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엘리 위젤이 자유를 위해 용기를 갖고 싸우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오슬로 자유포럼을 홍보하는 영상의 한 부분입니다.

전세계 여러 나라의 전, 현직 정상들과 노벨상 수상자, 경영자, 판사, 작가, 학자, 성직자, 인권운동가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 행사는 지구촌 주민들의 인권 보호를 민간이 주도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 해 출범했습니다.

포럼을 창설한 ‘인권재단’(Human Rights Foundation)의 도어 할보르센 회장은 유엔 인권이사회 등 국제기구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심각한 인권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독재국가들이 버젓이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활동하며 근본적인 문제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겁니다.

할보르센 회장은 이런 문제 때문에 전세계 각계각층의 지도자들과 경영인들이 인권운동가들과 한 데 모여 인권 보호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전선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용기 있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행사의 주요 목적이 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습니다.

노르웨이 정부와 다양한 민간단체들이 후원하는 올해 행사에는 자유노조연대를 결성해 공산당에 대항했던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등 30여명의 대표가 연설할 예정입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 요덕관리소에서 10 여년을 보낸 뒤 탈북한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가 연설할 예정입니다.

“오슬로 포럼 측에서 최근 북한의 변화, 특히 인권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김정일 정권이 자행하고 있는 잔악무도한 인간 탄압, 인권 유린에 대해서 상세하게 말씀드리고 싶고요.”

강 대표는 북한이 변화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주최 측과 유럽 사회가 매우 궁금해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옛 동구권이 다 변화되거나 붕괴됐고,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사회주의 종주국들도 개혁 개방해 변화되고 있는데, 북한이 반세기가 넘게 변화지 않고 버티는 이유가 뭐냐, 대한민국은 과거 그 많은 민주화 운동과 데모가 일어난 반면에 북한 사회는 단 한번의 반항도 일어날 수 없었던,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이 무엇이냐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아요.”

강 대표는 이번 포럼에서 북한 주민의 입장을 대변하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북한 주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이고 북한의 변화에 꼭 필요한 압력 수단이 무엇이냐. 이 것을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북한을 경험한 사람들은 북한의 핵 문제가 아니라 인권 문제로 정책을 바꿔야 한다. 인권이 개선되지 않는 한 절대로 핵 문제도 풀릴 수 없고, 북한 주민의 노예 같은 삶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한국의 안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런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요덕관리소 체험을 기록한 책 ‘평양의 어항’을 출간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던 강철환 대표는 올해 42살로, 지난 2005년 백악관을 방문해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을 면담했으며, 한국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북한인권 개선 운동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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