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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색 속 대북 식량 지원 이어져’


북한 당국의 금강산 지구 내 부동산 동결 조치 등 남북 간 경색 국면에도 불구하고 민간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이 6개월 간 먹을 수 있는 두유 원료를 보내는가 하면 춘궁기를 맞아 밀가루 1백 t도 긴급 지원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내 대북 지원단체인 `평화3000’은 17일부터 이틀간 두유 원료 1억원 어치를 북한에 지원한다고 16일 밝혔습니다. 지원 물품은 콩 30 t 과 콩기름 6백캔, 설탕 등으로 북한 어린이 5천 명이 6개월 간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북한 남포항을 통해 평양에 있는 콩우유 공장에 전달될 지원품은 평양과 평안남도 내 탁아소와 유치원에 공급됩니다.

평화3000 관계자는 “북한 어린이 영양 개선을 목적으로 2006년 콩우유 공장을 설립한 이후 정기적으로 두유 원료를 보내고 있다”며 “춘궁기를 맞아 아이들의 영양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평화3000은 물자 모니터링을 위해 오는 5월 초 사업장을 방문하고, 6개월에 한번씩 두유 원료를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 비전’도 춘궁기를 맞아 밀가루 1백t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밀가루 1백 t은 북한 주민 2천5백 명이 한달 가량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이달 안에 황해북도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지난 주 북한을 방문한 월드 비전 관계자는 “평안남도의 경우 올 봄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탓에 감자 등 농작물 피해가 심각했다”며 “이런 탓인지 북측 관계자들도 평양 이외 지역부터 물자 지원을 요청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월드 비전은 지난 1월에도 1억8천만원 상당의 밀가루 5백t을 북한에 지원했습니다.

한국 내 대북 지원단체들은 춘궁기를 맞아 북한의 식량 사정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천안함 사고 여파로 대북 지원이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긴급 식량 지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천안함 사고 이후 후원이 주춤한 상태”라며 “한국 정부의 대북 지원이 중단된 상황에서 민간 지원마저 위축될까 염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캠페인 때 단체모금을 많이 하려고 계획했었는데 천안함 사태 이후 모금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만약 북한이 했다고 판명될 경우 그때는 진짜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한국 정부가 지난 1월부터 추진해 온 대북 옥수수 1만 t 지원도 아직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중국 정부의 곡물 반출 제한 조치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한국 정부 당국의 설명이지만 일부에선 금강산 부동산 동결 조치에다 천안함 사고까지 겹치면서 한국 정부가 지원을 보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은 그러나 “조속히 지원하겠다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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