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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 당국, 천안함 함미 인양…시신 27구 수습


한국 군 당국이 오늘(15일) 지난 달 26일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함미 (배의 꼬리 부분) 부분을 인양했습니다. 한국 해군은 이 과정에서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44 명 가운데 27 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한국 해군이 오늘 침몰한 천안함 함미를 인양했지요?

답)네, 한국 군과 민간 인양팀은 오늘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백령도 해역에 가라앉아 있는 천안함 함미를 대형 크레인선과 연결된 세 가닥의 체인을 이용해 끌어올렸습니다. 1분에 1m씩 서서히 물 위로 끌어올려져 오전 9시11분쯤 갑판 위 부분의 모습을 드러낸 함미는 오전 9시58분쯤 배수펌프를 이용해 5백4t의 물을 뽑아냈습니다. 이어 오전 11시50분쯤 가벼워진 천안함 함미가 물 위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국 군은 실내작업등을 설치하고 통로를 개척하는 작업을 거쳐 오후 3시20분쯤에는 실종자 가족 4 명과 과학수사팀 4명이 함내에 들어가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함미는 인양과 수색 작업이 모두 끝나면 평택 2함대사령부로 이동합니다.

문) 천안함 함미가 인양되면서 시신도 계속 수습되고 있다지요, 자세한 소식 해주시죠?

답)네, 한국 국방부는 오늘(15일) 오후 8시30분 현재 천안함 함미에서 승조원 시신 27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종자 수색작업은 오후 2시50분에서 3시5분 사이에 실내작업등을 설치하고 통로 개척을 마치면서 시작됐습니다. 곧이어 4 명의 과학수사팀이 승조원 식당에 진입했고 오후 3시20분에는 실종자 가족 4 명과 과학수사팀이 함미 내부에 진입해 내부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실종자 수색과 시신 수습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군 관계자는 8시 이후의 작업은 현장의 상황에 따라 다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천안함 함미의 절단면이 공개됐는데요, 침몰 원인이 밝혀졌나요?

답) 네, 천안함 침몰 사고의 원인을 규명할 가장 큰 열쇠인 함미의 절단면이 공개됐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침몰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한국 군은 오늘(15일) 군사 기밀 유지 등을 고려해 함미 절단면의 전면 공개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도 안개가 짙게 깔린 데다 거리마저 상당해 절단면의 윤곽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입니다.

“우선적으로는 그 철저한 원인 규명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규명이 되는대로 그것에 필요한 그 조치들이 검토가 되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어떠한 상황도 예단하기에는 아직 적절치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인양된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규명해줄 함미의 절단면은 좌우현 모두 파괴되어 예상대로 중앙 부위 밑에서 강한 충격이 있었을 것으로 한국 군과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즉, 내부 폭발보다 외부충격에 의해 침몰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문) 그렇다면 아직도 물 속에 있는 천안함의 함수 (즉 머리) 부분의 인양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네, 천안함 함미 부분이 인양됐기 때문에 이제 함수가 언제쯤 물 밖으로 인양될지가 관심입니다. 하지만 함수의 인양은 함미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함수는 완만하고 유선형이며, 바닥은 부드러운 뻘이 아닌 자갈밭이라 쇠사슬을 연결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업체 관계자들은 유속이 약해지는 ‘조금’ 이후인 오는 24일은 돼야 함수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함수 작업과정에서 날씨가 좋지 않아 인양 크레인이 대청도로 3번이나 피항했던 것을 미뤄보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다시 한번 천안함 침몰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면서요?

답)네, 그렇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15일) 천안함 함미 인양 작업을 시작한 군에 침몰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거듭 지시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했으며, 이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으로부터 정책 보고를 받는 등 통상적인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 가운데에도 틈틈이 천안함 인양작업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핵 안보 정상회의를 마치고 미국에서 밤 늦게 돌아오자마자 성남 서울공항에서 가장 먼저 김태영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천안함 관련 보고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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