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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러시아인들, 홀로 되돌아온 러시아 입양아를 둘러싸고 격분’


러시아에서는 미국가정에 입양되었던 어린이가 6개월 만에 혼자 비행기를 타고 되돌아온 사건을 둘러싸고 상당한 물의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TV 방송들은 시청율이 가장 높은 저녁 뉴스시간에 이 문제를 연일 크게 보도하는가 하면, 러시아 대통령과 외무 장관등 고위 지도자들은 미국인 가정에 의한 러시아 어린이 입양이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먼저 이번 사태의 내용부터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지난 해 9월 아르티욤 사발례프 라는 이름의 7살짜리 러시아 어린이가 미국여성에게 입양되었습니다. 이 어린이는 러시아 극동, 프리모레 지역에 엄마와 함께 살았었지만, 엄마가 알콜 중독자여서 고아원에 맡겨졌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이 어린이는 미국 동남부 테네시주에 사는 올해 33세의 간호사인 토리 핸슨씨에게 입양되었습니다. 핸슨 씨는 이 러시아 어린이에게 저스틴 핸슨 이라는 미국 이름을 지어주고 지금까지 6개월 가량 키웠는데요. 지난 8일 이 아이가 돌연, 혼자 모스크바 행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로 돌아갔습니다.

문) 아이가 혼자서 러시아로 돌아온 이유가 뭡니까?

답) 입양된지 6개월만에 버림받았다는 것입니다. 핸슨씨는 아이에게 심각한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 더 이상 키울 수 없어 양육권을 포기한다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 공항에 혼자 도착한 이 7살난 러시아 어린이가 러시아 이민 당국자들에게 보여준 핸슨씨 편지의 내용이었습니다. 이 편지에는 그밖에 아이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폭력적이며, 심각한 정신병의 문제가 있어 되돌려 보낸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핸슨씨의 친정 어머니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입양 전에 러시아 고아원 당국자들이 아이가 얼마나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는지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입양을 위한 법규정에 따라 딸과 함께 두차례나 러시아를 방문해 아이와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이번에도 딸을 대신해 아이를 러시아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테네시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 공항 까지 데려다 주었고 모스코바에 있는 러시아 사람한테 200 달라 를 주고, 러시아 연방 교육부까지 데려다 주도록 부탁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아이는 핸슨 씨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나요?

답) 아이를 만나 본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는 핸슨 씨가 나쁜 사람이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곤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핸슨 씨가 자신을 구타하거나 몸을 때린 일은 없다고, 아이는 말했습니다.

아이는 일단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 입원해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요, 전문가들은 아이가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잘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아이는 어린이 보호 시설에 보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러시아 전국이 이 문제로 들끓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실제로 러시아 언론들은 원래 해외 입양아 문제에는 매우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도 TV 방송들은 시청률이 가장 높은 뉴스 시간대에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러시아인들 간에 비난과 분노의 반응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특히 아직 일곱 살에 불과한 어린 아이를 어떻게 홀로 비행기에 태워 모스코바로 되돌려 보낼 수 있느냐며 러시아 언론들은 매우 감정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었 습니다. 러시아 검찰청 산하 조사위원회도 즉각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더구나 지난 1996년부터 지난 해, 2009년 까지 미국 가정에 입양된 러시아 어린이들 중 14명이 양부모의 학대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보도들이 나왔었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이 문제에 더 민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등 고위 당국자들도 대단한 분노를 표시했죠?

답)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어린이가 아주 나쁜 가정에 입양 되었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행기에 태워 되돌려 보낸 것은 법에도 어긋나고 도의적으로도 부당하다먀 야만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 장관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 양국 정부가 입양 규칙과 조건에 관한 새로운 합의를 도출할 때까지 당분간 미국인들에 의한 러시아 어린이 입양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에 대해 미국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모스코바 주재 존 베일 미국 대사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법적으로 입양한 자녀를 그 같이 대우한 양부모에게 화가 난다고 밝혔습니다. 아이가 입양됐던 테네시 주 정부는 독자적으로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곤란한 문제라며 입양 어린이의 안전은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공동 책임이기 때문에 입양이 합법적으로 이루어지고 또 입양후 적절한 감시활동이 뒤따르도록 러시아 정부와 함께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입양의 일시 중단은 러시아측의 권한이라는 점을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분명히 했습니다.

문) 러시아에서는 입양문제가 연방 교육부 소관이라구요?

답) 그렇습니다. 이때문에 미국 입양가정도 아르티욤 사발례프 군을 모스코바에 도착하는 즉시 교육부로 보내도록 한 것입니다. 교육부는 이 어린이의 미국 입양을 주선했던 미국 민간 입양 기관의 면허를 이미 취소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알아보죠. 현재 미국에는 얼마나 많은 러시아 입양아들이 있나요?

답) 현재 미국에는 러시아에서 입양된 어린이 수가, 중국, 에티오피아 다음으로 세번째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비영리 입양아 옹호 단체, NCFA 에 따르면, 1991년 이후 거의 6만명의 러시아 어린이들이 미국 가정에 입양됐 습니다. 지난 2003 년의 경우에는 한해 6천명의 러시아 어린이들이 입양돼, 가장 높은 기록을 올렸지만 그후로는 계속 줄었고 지난 해에는 1600명이 입양되었습니다.

문) 그러니까 구 소련방이 붕괴한 이후,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과 사회 혼란속에 러시아 어린이들은 미국 뿐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들로 입양되어 나갔다고 봐야 겠죠?

답) 그렇습니다. 주로 생후 8개월에서 16살까지의 어린이들이 입양대상입니다. 부모에게 버림받거나 이번에 말썽이 되고 있는 러시아 어린이 처럼 알콜중독등 심각한 가정문제로 부모가 아이를 보살필 능력이 없을 때 국가가 운영하는 고아원에 맡겨 지는 데요. 러시아 정부는 해외 입양에 심심치 않게 문제가 생기자, 러시아 국내 입양을 적극 장려하고는 있지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유엔 아동 기금, 유니세프는 러시아 고아원에서 생활하고 있어 입양 될 수 있는 어린이들의 수가 74만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000 기자와 함께, 러시아 입양아에 대한 양육권을 포기하고 아이를 홀로 러시아로 되돌려 보낸 사건과 관련한 소식 자세히 알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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