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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 폴리시, ‘김일성 동상은 전세계 최악의 흉물 기념상’


미국의 외교 전문잡지 ‘포린 폴리시’(FP)가 평양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동상을 세계 최악의 기념상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이 잡지는 또 아프리카 세네갈 정부의 의뢰로 북한이 제작한 동상도 흉물로 선정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형편없는 예술과 나쁜 정치의 위험한 만남이 낳은 세계에서 가장 흉측한 동상 11개.

포린 폴리시(FP)는 최신호 인터넷 판에 게재한 ‘세계에서 가장 흉한 동상들’이란 기사에서, 아프리카 서부 국가 세네갈의 독립 50주년 기념상 ‘아프리칸 르네상스’ 제막을 계기로 세계의 흉물 기념상들을 살펴봤습니다.

우선 세네갈이 북한에 의뢰해 만든 초대형 동상 ‘아프리칸 르네상스’는 세네갈의 독립을 기념하기 보다는, 83살의 압둘라이 와드 대통령이 2천5백만 달러를 들여 만든 허영의 상징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포린 폴리시는 전했습니다.

평양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동상도 흉물로 꼽혔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김일성 동상이 영광스러운 사회주의의 미래를 가리키는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불멸의 상징은 순식간에 쇠퇴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동부 유럽에서 러시아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의 동상들이 산산조각이 나고 있는 것을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지역적으로는 옛 소련 지역에 흉물 기념상이 가장 많다며,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고향인 그루지야 고리에는 20세기 최악의 대량 학살자인 스탈린의 동상이 자랑스럽게 서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잡지는 또 러시아에서 공산주의의 시대가 끝났는데도 괴기스러운 우상선전물이 세워지고 있다며, 그루지야 출신의 건축가 주랍 체레텔리가 러시아 모스크바 강에 96m 에 달하는 표트르 대제상을 세웠다고 전했습니다.

체레텔리는 미국의 9.11 테러 공격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10층 건물 높이의 기념상도 건축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미국에 선물로 전달한 이 기념상은 당초 뉴저지 시내에 설치될 예정이었지만, 실물을 본 당국자들이 뉴저지 외곽 지역으로 옮겼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독재자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대통령의 동상은 자신을 우상화하려는 니야조프의 노력이 절정에 달한 것이라고 포린 폴리시는 비판했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또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에 있는 40m 높이의 칭기즈칸 상에 대해, 전세계가 칭기즈칸을 야만스런 정복자로 기억하지만 몽골인들은 그를 국가적인 영웅이자 관광 자원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그러면서 이 동상은 몽골인들의 극단적인 칭기즈칸 숭배를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 베네수엘라 독립영웅 시몬 볼리바르 상이 세워진 것은 볼리바르 자신도 놀랄 일이라며,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최근 반미를 기치로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을 꼬집었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이와 함께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들에 브루스 리와 실베스타 스텔론 등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배우들을 본 따 만든 조각상들이 들어서는 것은 매우 이상하다며, 지난 20년 간 내전과 독재로 얼룩진 세르비아의 우울한 역사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밖에 멕시코 동부의 라 글로리아에 세워진 세계 최초의 신종 A형 독감 감염 소년을 기리는 동상, 인도에서 가장 낮은 계층인 달리트인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한 쿠마리 마야와티 여사가 4억 2천5백만 달러의 거액을 들여 만든 상 등이 대표적인 흉물 기념상으로 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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