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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으로 배우는 역사] 이슬람 세계의 관점에서 본 세계사 (1)


[호기심으로 배우는 역사] 이슬람 세계의 관점에서 본 세계사 (1)

[호기심으로 배우는 역사] 이슬람 세계의 관점에서 본 세계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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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기심으로 배우는 역사’ 시간의 부지영입니다. 저희 VOA 세계뉴스를 열심히 들으시는 분들은 이라크나 이란 같은 중동 관련 뉴스가 자주 나온다는 걸 느끼셨을 겁니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폭탄 테러 소식, 이란의 핵개발 계획을 둘러싼 마찰 등 중동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좋은 소식보다는 우울한 소식들이 더 많은데요. 거의 매일 같이 중동 관련 뉴스를 듣고 있지만, 사실 중동이나 이슬람 세계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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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도들이 믿는 하느님이나 이슬람 교도들이 믿는 알라나, 다 같은 신이란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저 역시 자라면서 서양 중심의 세계사를 배웠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지식은 매우 단편적입니다. 그 동안 제가 본 역사책들은 페르시아 제국이나 십자군 전쟁과 관련해 간략하게 소개할 뿐, 이슬람이나 중동의 역사는 별로 자세히 다루지 않았는데요. 역사란 쓰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생각하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남북한 학생들이 다 같이 세계사, 또는 세계력사를 배우고 있지만, 배우는 내용은 크게 다른데요. 남한에서는 중세를 게르만족의 이동에서부터 십자군 전쟁까지로 보고 있는데 반해, 북한에서는 중세 일본에서부터 지리상 발견까지 포함시키고 있고요. 남한에서는 근대를 르네상스부터 매우 자세하게 다루는데 비해, 북한의 세계력사 교과서에는 르네상스가 누락돼 있다고 들었습니다.

같은 민족이지만 사상과 체제가 다르고, 역사 교육에 대한 목적이 다르다 보니, 남북한의 역사 교과서가 이렇게 다른 것인데요. 그렇다면 인종과 민족이 다르고, 종교와 문화까지 판이하게 다른 서양 기독교 세계와 중동 이슬람 세계의 역사책은 얼마나 다를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마침 아프가니스탄에서 성장한 미국인 역사학자가 이슬람교도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계사 책을 펴냈는데요. ‘호기심으로 배우는 역사’, 오늘은 ‘방해 받은 운명 (Destiny Disrupted)’란 책의 저자인 타밈 안사리 씨와 함께, 이슬람 세계의 관점에서 세계 역사를 들여다 보겠습니다.

“인류 최초의 문명은 매년 정기적으로 범람하는 큰 강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중국의 황허, 인도의 인더스 강, 아프리카의 나일 강……. 수렵과 목축을 일삼던 유목민들이 이들 강가에 정착하면서, 마을을 이루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렇습니다. 인류 문명의 시발점은 기독교 세계에서나 이슬람 세계에서나 거의 비슷합니다. 지금으로부터 6천여 년 전, 그러니까 기원전 3천5백 년경에 인류 최초의 문명이 시작된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보고 있는데요. 황허강 유역에서 황허 문명, 인더스 강 유역에서 인더스 문명, 나일 강 유역에서 이집트 문명이 싹트고 있을 무렵, 서아시아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에도 사람들이 정착해서 살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입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현재의 터키, 시리아, 이라크에 걸쳐 발전했는데요. 메소포타미아란 말은 ‘두 강의 사이’를 의미합니다. 현재 이라크 영토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좁은 땅을 중심으로 거의 정확하게 둘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그러니까 흔히들 얘기하는 ‘비옥한 초생달 지역’, ‘문명의 요람’은 바로 현재의 이라크 땅을 말합니다.

//안사리 씨//
“문자와 도시, 관개시설, 바퀴의 발명 등이 당시 문명의 특징이죠. 중동에서는 같은 유형이 계속 반복해서 일어났습니다. 도시가 세워지고, 유목민들이 와서 도시를 정복한 뒤 문명인이 됐죠. 이들이 그 도시가 지배했던 영토를 확장하면, 또 다른 유목민들이 와서 정복을 하고, 또 다시 제국을 확장한 겁니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역사학자인 타밈 안사리 씨의 설명이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사방이 탁 트여있었기 때문에 여러 민족이 자유로이 드나들었고요. 국가의 교체도 잦았는데요. 이 지역에 처음 나라를 세운 사람들은 수메르 인들이었습니다. 기원전 3,500년경에 도시국가를 세운 수메르 인들은 천체를 관측하고, 수학을 발전시켰으며, 문자를 발명했는데요. 문명을 자랑하던 수메르 인들의 도시국가는 기원전 2,400년경에 아카드 인에 의해 정복되고요. 그 뒤 아카드 인들이 또 다른 유목민들에게 정복당하는 등 정복과 통합, 확장, 퇴보, 그리고 또다시 정복의 순환 과정이 이 지역에서 끊임없이 반복돼왔다는 것입니다.

//안사리 씨//
“그 같은 과정은 페르시아 제국 때 절정을 이뤘는데요. 페르시아 제국은 인더스 강에서 이집트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지배했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이 세력을 떨칠 무렵, 서양에서는 지중해 지역에서 그리스와 로마 문명이 발전하고 있었는데요. 페르시아 제국 말기, 페르시아 인들은 서양 역사를 잠시 휘저어 놓습니다.

“페르시아는 다리우스 1세가 다스리는 동안, 인도의 상당 부분과 소아시아까지 손에 넣는 등 영토를 최대로 넓혔다. 유럽으로 건너가 트라키아를 정복하고 마케도니아의 항복까지 받아낸 다리우스 1세에게 방해가 되는 세력은 그리스뿐이었다. 그리스 인들을 서쪽의 야만인들이라고 무시하던 다리우스 1세는 그리스 인들에게 물 한 항아리와 흙 한 상자를 바치라고 명령했다. 자신을 황제로 받든다는 뜻에서 상징적인 선물을 보내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인들은 이를 거부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다리우스 1세는 그리스 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군사를 몰고 나갔다.”

하지만 혼이 난 것은 오히려 페르시아 쪽이었습니다. 마라톤 평야에서 벌어진 세기의 결전은 그리스 도시 국가인 아테네의 승리로 끝났는데요. 페르시아 군은 7천 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내고 퇴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같은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아테네까지 42.195 킬로미터를 쉴 새 없이 달려간 뒤 숨을 거둔 전령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나온 것이 바로 마라톤 경기입니다.

“기원전 5세기경, 페르시아 제국은 다시 한번 그리스를 공격했다. 다리우스 1세의 아들인 크세르크세스 1세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나선 것이다. 하지만 페르시아 군이 살라미스 해전에서 크게 패하면서, 페르시아는 유럽 정복의 꿈을 접게 된다. 그 뒤 1백50년이 지나서 기원전 334년, 이번에는 반대로 유럽의 군대가 동쪽으로 밀고 들어왔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3세가 페르시아 원정을 위해 소아시아로 건너온 것이다.”

알렉산드로스 3세가 바로 알렉산더 대왕인데요. 사람들은 흔히 알렉산더 대왕이 세계를 정복했다는 얘기를 합니다. 역사학자 타밈 안사리 씨는 알렉산더 대왕이 정복한 세계는 바로 페르시아였다고 설명하는데요. 페르시아가 세계를 먼저 정복했고, 알렉산더 대왕은 바로 그 페르시아의 영토를 정복했다는 것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뒤, 중동에서 그리스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페르시아가 장악했던 지역을 파르티아가 다스리게 됩니다. 서양에서 로마의 율리우스 케사르가 세력을 떨칠 무렵, 중동에서는 파르티아의 세력이 절정에 달해 있었는데요. 서아시아의 주도권을 쥐고 로마와 경쟁하던 파르티아는 이로 인해 국력이 약해지면서, 3세기 초 사산 왕조 페르시아에 의해 무너졌습니다.

서양에서 로마제국이 동서로 분열되고, 서로마제국이 멸망하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기독교가 널리 전파되고 있었는데요. 이 시기 아라비아 반도의 아랍인들은 거룩한 돌과 샘 등을 숭배하는 원시적인 다신교 신앙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카바 신전의 검은 돌을 숭배하는 카바 신앙이 유명한데요. 운석으로 여겨지는 이 검은 돌을 보러, 아라비아 반도 각지에서 매년 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7세기에 이르면서 카바 신앙은 형식으로 흐르게 되고요. 사람들에게 기부 행위를 강요하는 등 민중을 괴롭히게 됩니다. 이 때 등장한 사람이 바로 마호메트입니다.

“서기 610년경에 예언자 마호메트는 동굴에서 명상을 하고 있었죠. 마호메트는 명상 중에 대천사 가브리엘이 찾아왔다고 느꼈습니다. 가브리엘은 자신이 알라의 전령이라며, 알라만이 유일한 신이니, 다른 우상을 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유일신인 알라가 인간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었으나, 인간은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였죠. 대천사 가브리엘은 언젠가 심판의 날이 온다면서, 착한 일을 한 사람들은 천국에 갈 것이고, 나쁜 일을 한 사람들은 영원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고 마호메트에게 얘기했습니다.”

역사학자 타밈 안사리 씨였습니다. 이슬람 교도들이 믿는 알라는 영어로 번역하면 ‘The God’입니다. 그러니까 유일신, 기독교도들이 믿는 신과 같은 신인데요. 마호메트는 메카에서 알라를 믿는 유일신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 지역의 상권을 쥐고 있던 쿠라이시 족에게 심한 박해를 받습니다.

“메카 상인들은 마호메트가 가르치는 유일신 신앙에 위협을 느꼈다. 당시 메카는 카바 신전의 검은 돌을 보러 오는 순례자들로 큰 돈을 벌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유일신 신앙이 널리 퍼진다면,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어질 것이고, 그러면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염려했다. 또한, 메카에서는 음주와 도박, 매춘이 매우 성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호메트는 이 같은 행위들을 모두 악으로 규정했던 것이다.”

마호메트를 미워하던 쿠라이시 족의 장로들은 마호메트를 살해할 음모를 꾸미는데요. 사전에 미리 정보를 입수한 마호메트는 추종자들을 이끌고 메카를 떠나서, 2백50 킬로미터 떨어진 야드리브로 갔습니다.

현재의 사우디 아라비아 서부지역인 야드리브는 당시 심한 내전을 겪고 있었는데요. 마호메트의 대중을 휘어잡는 능력을 높이 산 야드리브 지도자들이 내전을 조정해달라며 마호메트를 초청했던 것입니다. 서기 622년 7월 16일, 이를 받아들인 마호메트가 야드리브로 이주한 사건을 ‘헤지라’라고 부릅니다.

//안사리 씨//
“마호메트는 전도자 이상의 존재가 됐습니다. 정치적 사회의 지도자가 된 것이죠. 이 정치적 사회의 탄생이 바로 이슬람 사회의 탄생으로, 역사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호기심으로 배우는 역사’, 오늘은 이슬람 세계의 관점에서 세계 역사를 살펴봤는데요. 다음 시간에도 이에 관한 얘기, 계속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다음 시간도 기대해 주시고요. 지금까지 부지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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