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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씨, ‘북한 단기간 내 붕괴 가능성 없어’


지난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의 전 노동당 비서 황장엽 씨가 워싱턴에 이어 지난 4일부터 일본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황장엽 씨는 어제 (6일)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 납치피해자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단기간 내에 붕괴할 가능성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합니다. 도쿄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문) 황장엽 씨가 어제 도쿄에서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북한의 전 노동당 비서 황장엽 씨는 어제 도쿄 시내에서 열린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 가족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북한이 단기간 내에 붕괴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황 씨는 “북한은 사망한 김일성 주석의 영향이 뿌리깊게 남아 있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 해도 김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부장이 있는 한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씨는 또 북한 군부도 사상교육이 돼 있어 반란은 생각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날 황 씨의 강연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방위성과 내각관방, 경찰청, 미국대사관 관계자 등 70 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황 씨는 지난 달 3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강연에서도 현재 북한에는 김정일을 반대할 만한 큰 세력이 없고 북한 체제 내부 분열을 기대할 수 없어 중국이 받치고 있는 한 당장 북한 내부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었습니다.

문) 그런데 일본 외무성이 북한을 의식해서 황장엽 씨에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황장엽 씨는 지난 4일 일본에 도착한 뒤 나카이 히로시 공안위원장 및 납치 문제 담당상, 국회의원, 북한에 의한 납치자 가족 등을 활발히 만나고 있지만 오카다 가쓰야 외상과의 면담 일정은 잡혀있지 않습니다. 일본 정부의 황 씨 초청은 납치자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나카이 공안위원장이 주도했고, 외무성은 처음부터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일본 외무성은 황 씨가 납치자 문제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 황 씨는 도쿄에서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일본인들이 북한으로 납치돼 일본어 강사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말했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 이외의 특별히 새로운 사실을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쨌든 오카다 외상은 황 씨를 만나는 등으로 북한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려 한다는 게 도쿄 외교가의 분석입니다. 외무성 내에서는 ‘공안위원장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곤란하다’는 견해와 ‘공안위원장이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다른 소식입니다만, 일본 오사카의 조총련계 고등학교가 일본의 단체경기 전국대회에선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오사카 조선고급학교(이하 오사카 조고)는 지난 5일 사이타마현 구마가야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제11회 전국 고교 럭비 선발대회 준결승전에서 지바 유통경제대 부속 가시와 고등학교를 20대 5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조선고급학교가 일본에서 단체경기 전국대회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사카 조고는 5일 경기 전반전에 17-0으로 앞서가며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개시 직후 포워드(FW)가 일시적으로 퇴장 당하는 바람에 위기를 맞았지만 필사적으로 수비해 상대 공격을 트라이 1개로 막아내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이 학교 오영길 감독은 “오사카의 대표로서 프라이드를 갖고 결승전에 임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사실 조선학교는 1958년 축구대회에서 3위에 오른 뒤에 ‘전국대회 출전 금지’라는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1990년대 초 이 규제가 풀린 뒤 오사카 조고 축구부가 2006년 전일본 고교축구선수권대회 본선 8강에 올라 파란을 일으켰고, 올해 초에는 오사카 조고 럭비부가 전국고교 럭비대회 3위에 오르면서 동포사회에서 큰 뉴스가 됐었습니다.

문)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6월 중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란 소식도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중국 상하이 국제박람회에서 ‘재팬 데이’인 6월12일께 중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중국 측과 협의 중입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방중 기간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 등과 회담할 계획입니다. 또 식품안전과 관련, 상대국 생산 현장에 대한 직접 조사가 가능토록 한 ‘일-중 식품안전 추진 이니셔티브’에 조인하고,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하토야마 총리가 6월 중국을 방문하면 지난 해 10월 한.중.일 정상회의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 됩니다. 한편 중국 후진타오 주석은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원자바오 총리도 연내 일본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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