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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하자원 개발 통한 외국 자본 유치 적극 나서


북한이 인도의 철강회사와 무산광산 개발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지하자원 개발을 통해 외국 자본을 더욱 많이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이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인도의 철강회사인 '글로벌 스틸 홀딩스'와 무산광산 개발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의 `이코노믹 타임스' 신문은 5일 정통한 소식통의 말이라며, 글로벌 스틸 홀딩스의 프라모드 미탈 회장이 북한 정부와 무산광산 개발권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탈 회장은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 미탈 사 락시미 미탈 회장의 동생으로 지난 주 북한을 방문해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2년 전 무산광산 개발권을 중국의 퉁화강철그룹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신문은 북한이 최근 아무런 이유도 제시하지 않은 채 퉁화강철그룹과의 계약을 파기했다고 보도하면서, 미탈 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스틸 홀딩스가 무산광산 개발과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필요한 투자 금액에 관해 북한 측과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영국에 본사를 둔 석유회사 아미넥스는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사와 북한 당국이 올 상반기 중 생산물 분배에 관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올해 초 발표된 한국 국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국내 광산 20여 개의 개발권을 이미 중국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지하자원 개발을 통해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되지만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단체인 미국평화연구소 (USIP)의 존 박 연구원은 중국 기업 뿐아니라 다른 나라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하고 있는 점이 과거와는 다른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정치적인 목적이 다분했지만 이제는 순수한 투자 차원의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존 박 연구원은 또 구체적인 합작투자 계약들을 살펴보면, 북한 고위 지도부가 이 같은 계약들을 지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존 박 연구원은 북한이 이처럼 과거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목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2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중요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대학의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북한이 지하자원 개발에 이처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경제난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북한의 최근 공격적인 움직임은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설명입니다.

해거드 교수는 그러나 현재의 정치적 상황에서 북한의 시도가 성공을 거두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재개 여부, 화폐 개혁 후유증, 후계 문제 등 북한을 둘러싼 불확실한 상황이 해소되기 전에는 대규모 외국 자본이 북한에 유입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해거드 교수는 또 북한의 열악한 사회기반시설도 지하자원 개발을 통한 외자 유치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 북한과 사업을 하는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북한의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불만이 대단했으며, 이 문제가 북한과의 사업에 중대한 문제 가운데 하나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미국평화연구소의 존 박 연구원도 도로나 철도 같은 사회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으면 시장 개발이나 경제발전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존 박 연구원은 특히 중요한 것은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존 박 연구원은 일단 계약을 맺으면 어떤 일이 있어도 계약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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