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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대통령, 서방비난 발언 해명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논란이 된 자신의 서방 국가 비난 발언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외국인들이 아프간 대선 과정에 개입해 대규모 부정이 이뤄졌다는 음모론을 제기했었는데요. 하지만 이후 미 정부 고위인사에게 직접 전화해 파문을 서둘러 진화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간 이뤄진 전화 통화 내용의 극히 일부분만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국무부는 카르자이 대통령이 직접 클린턴 장관에게 전화를 함으로써 그의 발언 때문에 급속히 악화된 양국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시사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행한 연설에서 지난 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분명 대규모 부정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는 아프간인이 아닌 외국인들이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특히 카불 주재 서방 외교관들을 배후로 지목했으며 이들이 아프간 정부를 약화시키려고 시도했다고 말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백악관은 즉시 이에 반발하고 나섰고 국무부도 카르자이 대통령의 발언이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아프간 대선과정에서 서방인들에 의해 부정이 저질러진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카르자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진짜 문제가 있는 언급"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일 성명을 발표하고 카르자이 대통령이 클린턴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또한 카르자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하고 카르자이 대통령이 아프간 주둔 미군과 연합군의 공로와 희생에 감사를 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크롤리 차관보는 불과 수시간 전만 해도 부정시비로 얼룩졌던 아프간 대선 과정에 외국인들이 개입했다는 카르자이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아프간 정부의 역할 강화를 위해 미국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아프간 정부와 국민간 관계와 관련이 있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그러나 국제사회가 아프간 선거 부정과 관련이 있다는 카르자이 대통령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뉴욕에 있는 클린턴 장관의 자택으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킨 데 놀랐으며 이는 언론 보도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라고 해명했다고 국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미국은 이번 논란의 원인을 언론 탓으로 돌리지는 않지만 이번 사건을 뛰어넘어 보다 더 중요한 목표와 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해 치러진 아프간 대선에서 불거진 문제와 아프간 정부의 대규모 부패를 둘러싸고 카르자이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를 지속해 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아프간을 깜짝 방문해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아프간 정부의 부정부패를 보다 철저하게 척결하고 오는 9월로 예정된 총선을 공정한 감시체제 아래 치를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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