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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립결핵표준연구소 5월 완공


북한 당국과 미국의 지원단체가 공동으로 평양에 건설 중인 국립결핵표준연구소가 다음 달 초 완공돼 전면 가동될 예정입니다. 연구소 건설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의 비정부기구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 최초로 다제내성 결핵 (MDR-TB)을 연구할 수 있는 국립결핵표준연구소가 5월 초 완공돼 전면 가동될 예정입니다. 평양에 설립되는 이 연구소는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과 미국 스탠포드대학 의과대학, 북한 보건성이 지난 2008년부터 공동으로 짓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의 한 관계자는 1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연구소 완공에 앞서 오는 4월 20일에서 5월 8일까지 방북단을 파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11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에 건설 전문가들과 스탠포드대학 연구진을 비롯한 결핵 전문가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실험실에 수도관과 전기배선을 연결하고 냉난방 시설을 설치하며, 실험실 장비를 구비하는 등 연구소 건설 마무리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들이 북한에 도착하기에 앞서 건설장비와 실험도구, 약품 등 170만 달러어치 상당의 물품을 실은 컨테이너가 북한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국립결핵표준연구소’가 북한 내 다제내성 결핵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핵 환자들이 어떠한 약품에 내성을 갖고 있는지를 판별할 수 있는 연구가 북한에서 처음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환자의 객담을 받아 2개월 정도 결핵균을 배양하는 ‘도말 검사’ 연구도 북한에서 처음으로 진행될 계획입니다. ‘도말 검사’는 결핵 진단률이 현미경 관찰에 비해 30~50%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계자는 아울러 결핵 전문 연구소가 설치됨에 따라 북한 당국이 국제기구들로부터 결핵 퇴치 지원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평양에 주재한 세계보건기구 WHO 관계자들은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측에 북한 내 결핵 약 부족 실태가 심각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오는 8월이면 결핵 약이 떨어져 북한 내 약 1만 2천 명의 환자들이 전혀 치료를 받지 못하고, 2011년에는 9만 6천 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할 전망이라는 것입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관계자는 다른 국제 구호단체들이 결핵 약 지원에 나서지 않으면 결핵 약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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