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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김정일 중국서 6자회담.경협.후계’ 논의할 것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6자회담과 경제협력 그리고 후계 문제를 논의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경우 6자회담과 경제협력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 기관인 카네기재단의 더글라스 팔 연구원의 말입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더글라스 팔 연구원은 6자회담이 15개월간 열리지 않고 있다며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은 김정일 위원장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모종의 해법을 마련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그 동안 북한은 대북 제재를 먼저 해제하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반면 미국은 북한이 먼저 6자회담에 복귀하면 제재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다시 더글라스 팔 연구원입니다.

“더글라스 팔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과 북한의 입장을 절충할 수 있는 모종의 해법을 마련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도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 차관보는 지난달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김정일 위원장이 안전한 여행을 하기를 바란다”며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해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용의를 발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도널드 그레그씨는 중국이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한에 식량을 포함한 경제 원조를 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경제는 지난해 11월말에 실시한 화폐개혁 실패와 대북 제재로 인한 외화 부족 그리고 봄철 춘궁기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체제가 흔들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 중국이 식량을 포함해 대북 지원에 나설 것이란 얘기입니다.

그러나 워싱턴의 민간 연구소인 헤리티지 재단의 부르스 클링너 연구원은 중국의 대북 지원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대규모 대북 지원에 나선다면 이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기조를 흔드는 것으로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의 중국 전문가인 리쳉 박사는 북한의 ‘후계’ 문제가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과거 권력을 김정일에 넘겨줄 때 중국과 소련에 이 사실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는데,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자신의 아들인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사실을 중국측에 통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그레그 전 대사도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 중국 방문을 마치고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 발표할 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1994년 집권한 이래 4차례 중국을 방문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0년 5월 베이징을 방문해 남북 정상회담을 중국측에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 이듬해 1월 중국을 방문해 장쩌민 국가주석을 만났습니다. 또 지난 2004년4월과 2006년1월에도 베이징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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