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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북한 고려항공 취항 금지 완화 발표


북한의 고려항공이 유럽연합 회원국에 취항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4월1일부터 고려항공에 대한 일부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유럽연합이 북한 고려항공의 일부 여객기에 대해 유럽연합 회원국에 취항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30일 발표한 역내 취항금지 항공사 명단 개정판을 통해, 북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 두 대가 국제적 안전기준을 충족시키고 당국의 적절한 감독에 따르는데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두 여객기가 유럽연합 회원국에 취항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유럽연합의 취항금지 명단에서 제외된 여객기는 러시아에서 생산된 TU-204기종으로, 북한 고려항공은 최근 이 여객기 두 대를 구입해 평양과 베이징 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데일 키드 교통부문 공보관은 30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유럽연합 항공안전위원회가 통상적인 안전기준을 적용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항공안전위원회는 북한 고려항공이 최소한 러시아 산 항공기 두 대에 대해서만큼은 충분한 안전 노력을 기울였다고 판단해 두 항공기를 취항금지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키드 공보관은 새로운 조치가 다음 달 1일부터 공식 발효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키드 공보관은 이번에 취항금지 대상에서 제외된 여객기 두 대를 제외한 고려항공의 나머지 여객기들은 안전상 문제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금지명단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고려항공은 대부분의 여객기가 노후한 냉전시대 구 소련 여객기라는 이유로 지난 2006년 첫 명단 발표 때부터 취항금지 대상이 된 이후 지난 해 말까지4년 연속 명단에 남아 있었습니다.

한편, 키드 공보관은 고려항공 관계자들이 이달 중순 열린 항공안전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고 확인했습니다.

키드 공보관은 세계의 모든 항공사들은 유럽연합 항공안전위원회의 역내 취항금지 조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있다며, 항공안전위원회 초청으로 이달 중순 열린 회의에 참석했던 북한 고려항공 관계자들도 그동안 취한 항공안전 조치들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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