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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간단체들, 춘궁기 앞두고 북한에 긴급 식량 지원


북한의 춘궁기를 앞두고 한국 내 일부 대북 지원단체들이 긴급 식량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은 춘궁기를 맞아 북한 내 식량 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생필품과 식량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운동도 벌일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제 구호단체인 기아대책기구는 지난 23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밀가루 등 7천만원 상당의 식량을 북한에 긴급 지원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지원된 식량은 밀가루 60 t과 옥수수 가루 1백t, 영양과자 등으로, 중국 훈춘 지역을 거쳐 육로로 함경북도 라진 지역에 전달됐습니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식량을 지원해달라는 북측 관계자의 요청으로 보내게 됐다”며 “함경북도의 경우 식량 사정이 많이 좋지 않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춘궁기를 맞아 북한 내 식량 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생필품과 식량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말까지 북한 어린이와 산모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여, 6월 초쯤 물자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그동안 개발 사업 위주로 대북 지원을 해왔으나 화폐개혁 이후 북한 내 식량 사정이 심각한 만큼 생필품과 밀가루, 옥수수 1백t씩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로 가장 시급한 게 식량이나 생필품인데요. 모금된 돈으로 영양빵과 면 기저귀, 여성용 위생용품 등을 북측에 전달하고, 긴급 식량도 상황이 안 좋으면 또 보낼 예정입니다.”

한국 내 기독교단체인 국제사랑재단도 지난 15일 분유 1억 8천만원어치를 북한에 전달했습니다. 분유는 중국의 연변과기대를 통해 함경북도 내 고아원과 탁아소에 전달됐습니다.

재단 측은 또 춘궁기를 앞두고 쌀과 옥수수 가루, 분유 등 긴급 식량 지원을 위해 모금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재단 관계자는 “최근 방북한 인사들로부터 고난의 행군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취약계층 위주로 물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수 년 전 있었던 기아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고 그렇게 들었습니다. 남한에서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말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들었어요. 결식 아이들이 북한에 많은데 우리가 먹는 식사 한끼를 아끼면 이들을 도울 수 있고 쌀이나 밀가루를 보낼 수 있어 이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북한은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경공업과 농업을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주공전선”으로 정하고 먹는 문제 해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지난해 말 실시한 화폐개혁의 후유증으로 오히려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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