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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2010 대북 결핵 지원에 196만 달러 책정


세계보건기구 WHO는 올해 북한 내 결핵 퇴치를 위해 196만 달러를 책정하고 치료약 7만7천 여명 분과 진단시약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WHO는 그러나 올해 북한에서 약 1만 2천 여명 분의 결핵 치료약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올해 북한 내 결핵 퇴치를 위한 예산으로 196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29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공개한 ‘북한 내 결핵 통제’ 보고서에서, 2010년 중 북한에 약 8만9천3백 56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중 새로 발생하는 결핵 환자는 7만1천7백77명, 재발 환자는 1만7천5백79 명입니다.

WHO 동남아시아 총괄사무소는 180만 달러를 책정해 신규 결핵 환자 치료약 6만5천1백20명 분과 재발 환자 치료약 1만2천 3백20명 분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HO는 결핵 치료약 외에 결핵 도말검사(smear microscopy) 진단시약과 실험실 장비 조달을 위해서도 16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WHO 산하 국제의약품기구 (Global Drug Facility)도 올해 별도로 북한 내 5천 명의 소아 결핵환자들을 위한 약품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으로도 올해 말까지 북한 내 약 1만2천 여명 (11,917)의 결핵 환자들에게 제공할 치료약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WHO는 밝혔습니다.

한편 WHO는 북한에서 매년 인구 10만 명 당 결핵 환자가 3백 44명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이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의 높은 발생률이라고 밝혔습니다.

WHO는 앞서 지난 24일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발표한 ‘2010 세계 결핵 통제’ 보고서에서도 북한의 결핵 환자 비율이 동남아시아 11개국 중 동티모르와 버마에 뒤이어 세 번째로 높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2010년 이후 결핵 치료제를 위한 예산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고 진단 시약 재고가 빈번히 바닥나는 점, 결핵 자료 관리가 소홀하며 소아 결핵과 다제내성결핵(MDR-TB), 객담 배양 등 기술적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점이 큰 과제로 남아있다고 평가했습니다.

WHO는 그러나 북한 내 보건 의료 인력은 인구 1만 명 당 7.2명으로 적절한 수준이며, 소규모 공동체까지 의료체계가 확립된 점은 결핵 퇴치에 긍정적 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세계백신면역연합 GAVI가 5천6백만 달러를 들여 모자건강 개선 프로그램을 북한에서 진행하고 있고, 한국 정부는 북한의 동과 리 단위 보건소들의 시설 개보수를 지원해 북한 내 전반적인 보건 체계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WHO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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