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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계함, 서해 NLL 인근서 순찰 중 침몰


승조원 1백 4명을 태운 한국 해군 초계함 한 척이 어제 (26일) 밤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원인 모를 폭발로 선체 뒤쪽에 구멍이 뚫리면서 침몰해 수 십 명이 실종되고 부상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27일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밤 9시45분쯤 서해 백령도 서남쪽 1마일 해상에서 순찰임무를 수행 중이던 초계함 천안함이 원인 모를 사고로 함정 밑바닥에 구멍이 뚫리면서 침몰했습니다. 합참 박성우 공보실장입니다.

“3월26일 금요일 21시45분경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우리 함정의 선저가 원인 미상으로 파공돼 침몰 중에 있습니다.”

침몰한 천안함은 지난 1989년 건조된 1천2백t급 초계함으로, 사고 당시 해군 장병 1백4 명이 승선해 있었습니다. 합참 등에 따르면 경비활동을 벌이던 천안함이 26일 밤 오후 9시 45분쯤 갑자기 선체 뒤쪽 바닥에 구멍이 뚫려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천안함 함장이 사고 직후 평택 2함대사령부에 휴대전화로 상황 보고를 했다”며 “함장은 폭발 소리와 함께 엔진이 꺼졌고 그 다음에 정전이 돼 갑판으로 나가보니 이미 배 뒷부분이 침몰하고 있었고 이 일들이 2분만에 이뤄진 일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합참은 침몰이 본격화하면서 승무원 중 상당수가 바다로 뛰어내렸고 사고 직후 군과 경찰은 초계함과 경비정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여 27일 저녁 현재 58 명이 구조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가운데 13 명은 부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 등에서치료를 받고 있지만 모두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종된 나머지 46 명 가운데 사망이 확인된 인원은 아직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새벽 1시쯤 주재한 긴급안보관계장관 회의에서 “원인 규명은 물론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해난구조대 1백 여명 등을 투입해 선체 조사와 함께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높은 파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백령도와 연평도 등 도서 해안 등으로 실종자가 떠내려 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병대 병력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합참 박성우 공보실장입니다.

“현재 해난구조대와 의료진 등 70 여명이 즉각 투입됐으며 해군 및 해경의 각종 함정과 공군 정찰기, 탐색 구조기 등을 투입해 지역 탐색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병대 병력으로 인근 해안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로 실종된 장병들은 주로 침몰이 먼저 시작된 배 뒤편 하부에 있던 장병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침몰한 천안함에는 사병들의 침실과 식당이 선체 뒤쪽에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사고 발생 시각이 밤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승조원 중 반 정도는 선체 상부에, 나머지 반 정도는 선체 하부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부에 있던 장병은 대부분 바다로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선체 뒤편 하부에 있던 장병들은 침몰하는 과정에서 함정에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사고 당시 인근에 있던 한국 속초함은 레이더에서 정체 불명의 물체를 포착하고 5분 간 경고사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참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해군 준장은 이와 관련해 “작전 중이던 초계함의 레이더 상에 정체불명의 물체가 포착돼 경고사격을 했고 레이더에 포착된 형상으로 보아 새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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