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려항공이 유럽연합 회원국에 취항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다음 주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유럽연합이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에 대한 역내 취항 금지 조치를 일부 완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나다의 `CP통신’은 25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음 주로 예정된 역내 취항 금지 항공사 발표에서 북한 국영 고려항공에 대한 조치가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고려항공은 대부분의 여객기가 노후한 구 소련 여객기라는 이유로 지난 2006년 첫 명단 발표 때부터 취항금지 명단에 오른 이후 지난 해 11월 발표 때까지 4년 연속 명단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항공안전위원회는 고려항공이 최근 구입한 러시아제 첨단 여객기인 TU-204 2 대에 대해서는 취항금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U -204는 러시아 항공설계국 투폴레트가 만드는 최신예 항공기입니다.
항공안전위원회는 지난 해 11월 명단을 수정 발표할 때도 역내 취항금지 여행사의 일부 기종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인정해 금지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매년 3차례 취항금지 항공사 명단을 수정 발표하고 있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항공안전위원회는 명단을 작성할 때 전적으로 항공안전을 기준으로 평가할 뿐 정치적 외교적 문제는 감안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연합뉴스’는 25일 EU 집행위 소식통을 인용해, 항공안전위원회가 지난 주 열린 회의에서 고려항공에 대해 제한적으로 취항을 허용하도록 권고했다면서, 고려항공 관계자가 회의에 직접 참석해 그동안 안전도 개선을 위해 취한 조치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