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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벨, ‘북한 내 결핵 퇴치 여건 좋아’


세계보건기구 WHO는 24일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내 결핵 발병률이 동남아시아 11개 나라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97년부터 북한에서 결핵 퇴치 사업을 벌여온 미국의 민간단체인 유진벨 재단의 스테판 린튼 회장으로부터 현장에서 보고 느낀 실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린튼 회장을 전화로 인터뷰 했습니다.

문) 린튼 회장님. 세계보건기구 WHO는 2008년 현재 북한에 8만2천 여명의 결핵환자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북한 내 결핵 발병률이 얼마나 심각한가요?

답) 글쎄요 정확한 통계는 안 나와있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북한 내 결핵 퇴치 사업을 거의 15년 했는데 숫자가 크게 는 것 같지 않아도 줄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문) 유엔과 비정부기구들은 1990년대 말부터 북한에서 적극적으로 결핵 퇴치 사업을 펼쳐온 것으로 압니다. 어떤 진전이 있었습니까?

답) 결핵 퇴치에 대한 인식과 결핵 치료하는 기관들의 인프라는 어느 정도 발전이 있었죠. 내부적으로 최신형 결핵 퇴치 방법은 전보다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시작했을 때에는 두 세가지 약밖에 주질 않았지만 이제는 세계보건기구가 추천하는 DOTS 치료 대책에 대한 인식이 훨씬 많이 돼 있고요, 그 전에는 주로 X-Ray 기계를 중심으로 진단을 했는데, 지금은 현미경 중심으로 진단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문) 유진벨 재단이 치유한 결핵환자 수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답) 우리가 지금 결핵 퇴치를 거의 15년을 했는데요, 그동안 방문한 기관은 70개 넘죠. 지금까지 일반 결핵 약을 공급하며 치료한 환자들은 25만 명쯤 되죠. 그러나 최근 3년 동안은 다른 기관에서 일반 결핵 약이 들어가기 시작한 때부터, 우리가 서서히 좀 더 치료가 어렵고 까다로운 다제내성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우리가 평안남북도, 평양시, 남포시에서 하면서 북쪽 당국하고 합의를 해서 4개의 다제내성 치료 센터를 조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일반 결핵 치료 기관 20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 DOTS 즉 ‘단기 직접 관찰치료’는 대략 6개월 간 결핵환자가 빠짐없이 제때 치료약을 복용하도록 관리하는 방식이죠. 북한에는 언제 소개가 됐습니까?

답) 우리가 1997년에 처음 DOTS를 보냈고요 WHO는 2000년부터 보내게 되었고 올해부터 글로벌 펀드(세계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대책기금GFATM)에서 아주 큰 기금을 중심으로 일반 결핵 퇴치 치료 현황을 훨씬 더 향상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 글로벌 펀드는 2천 3백만 달러를 지원해 오는 5월부터 유엔아동기금 UNICEF를 통해 북한에서 결핵 퇴치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는데요. 주로 어떤 사업이 진행될 계획입니까?

답) 그 계약에 의하면 북한이 필요로 하는 first-line drug(결핵 1차 치료제)는 다 해준다는 약속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그런 부족한 점은 없을 것입니다. 다제내성 진단치료 능력을 강화시키는 부분도 있죠.

문) 다제내성 결핵 MDR-TB는 여러 종류의 치료제에 내성을 지닌 결핵의 종류인데요. 세계보건기구는 결핵의 날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내 다제내성 결핵과 관련해 믿을만한 자료가 없다고 밝혔더군요. 현장에서 보는 실상은 어떻습니까?

답) 유진벨이 관계하는 결핵 치료기관들에서는 다제내성 환자가 많이 발견됐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기관들을 거쳐서 치료 받은 환자들은, 회복되는 환자는 집에 가고 안된 환자가 남아 있기 때문에 당연히 오래 될수록 다제내성 환자들의 수가 치료 기관에서는 올라갈 수밖에 없죠.

문) 다제내성 환자는 왜 발생하는 건가요?

답) 결핵에 치료에 사용하는 약들도 상당히 오래됐기 때문에 내성이 생기는 확률이 높고요, 치료를 제대로 관리를 안 하면 약을 먹다 안 먹다 하면서 내성도 생기고, 어쨌든 아무리 치료를 잘 해도 일부 환자들은 다제내성 환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 다제내성 결핵 치료는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답) 여러 가지로 어렵습니다. 일단 기술적 방면에서도 어렵고 현미경 스크리닝이 필요한 것 뿐아니라 가래 객담을 받아서 실험실을 거쳐야 됩니다. 그리고 개별적 처방도 필요하고. 6개월 8개월 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2년 반 3년 약을 먹어야 하고, 회복률은 또 그만큼 떨어지고, 부작용도 훨씬 많고. 비용이 70배 이상 비싸고 등등 여러 면에서 일반 결핵 치료보다 훨씬 어렵죠.

문) 현재 결핵 퇴치를 위한 북한의 의료기반이 어느 정도인 것으로 보십니까?

답) 다행히 일반 결핵 퇴치를 하는데 크게 인프라 투자가 필요 없습니다. 현미경과 시약이 있으면 되고, 제일 중요한 것은 의욕 그리고 의료진. 다행히 북한에는 의료진이 많기 때문에, 의욕도 있기 때문에, 약하고 기초적인 인프라 지원만 받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 북한 당국의 결핵 퇴치 의지가 강한 편인가요?

답) 이렇게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팽팽하고 긴장된 분위기인데도 불구하고 외부 NGO들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는 것을 보면 의료 의욕이 있다고 볼 수 있죠. 다른 일이 잘 안 될 때도 의료 지원 접근하는 기회들은 있습니다.

문) 유진벨은 올해도 대북 의료 지원 사업을 위해 2백만에서 3백만 달러 예산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도 북한 결핵 퇴치 사업에서 큰 진전을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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