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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라이츠 워치’ 국제 인권영화제, 런던서 개최 중


전세계적인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 가 주최하는 국제 인권영화제가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제에는 북한과 이란, 아이티 등 전세계 20개국의 관련 작품들이 출품돼 주요 인권 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이란: 들리지 않은 사람들의 목소리(Iran: Voices of the Unheard)’는 이슬람을 신봉하지 않는 이란인 (secular Iranians)들의 자유를 향한 열망을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는 전체주의 이슬람 공화국에서 소외감과 절망을 느끼는 삶의 배경이 다른 3명의 주인공들의 하루를 기록한 것입니다.

이란 정권의 사상을 주입 받은 10대들에게 인간 중심의 그리스 철학을 가르치려고 고뇌하는 한 고등학교 교사, 이란 남부 산간 사막지역에서 어려운 삶을 영위해 가는 카쉬카이 유목민, 테헤란 예술문화부에서 무의미한 일을 하면서 절망감을 느끼는 시인. 이들은 모두 이란사회에서 목소리가 드러나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사람들입니다.

영화는 마지막으로 지난 2009년 6월 이란의 대통령 부정선거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 도중 피로 물들은 거리를 보여주면서, 이들 모두의 절망이 통하는 것임을 암시합니다.

붉은 교회를 뜻하는 영화 ‘레드 채플(Red Chaple)’은 문화교류 방문의 일환으로 북한에 초대받아 공연한 덴마크 희극단의 이야기입니다.

자신들을 정권선전으로 활용하려는 북한을 역으로 풍자하는 정치 희극 ‘레드 채플’은, 덴마크 감독의 눈에 비친 북한의 철저한 통제와 인간성 말살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최악의 정권으로 불리는 크메르 루즈 정권. 1970년대 후반 크메르 루즈 정권 하에서 2백만 명이 살해됐지만, 그 이유는 아직까지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 ‘인민의 적(Enemies of the people)’에서는 크메르 루즈 정권의 2인자로 대량학살 혐의로 기소된 누온 체아가 30년의 침묵을 깨고 입을 엽니다.

캄보디아의 한 정글에서 회의를 갖는 꿈을 꾼다는 누온 체아는 꿈에 누가 등장하느냐는 거듭되는 기자의 질문에 당시 크메르 루즈 정권의 1인자였던 폴 포트 뿐이라고 답변해, 대량학살에 대한 의식적인 망각 상태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또 추상적 수준에서 입안됐던 정책이 단계를 거치면서 어떻게 열대 캄보디아의 논밭과 숲 속에서 극도로 잔인한 살인으로 시행되는지를 당시 많은 하급 관리들의 증언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 주최의 국제 인권영화제가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북한과 이란, 아이티 등 전세계 20개국의 인권 상황을 다룬 28개 작품이 상영되고 있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인간, 그리고 인간의 권리, 또 그러한 권리를 찾기 위한 결코 막을 수 없는 인간의 의지들이 강한 영상으로 펼쳐집니다.

지난 17일 시작된 이번 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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