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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스라엘과의 관계 갈수록 긴장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금 양국 관계는 1975년 이래 35년 만의 최악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통적으로 아주 가까운 동맹국이었는데요, 이처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유부터 살펴볼까요?

답)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9일, 점령지인 동예루살렘에 1천6백 채의 유태인 정착촌 주택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동예루살렘 지역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이 집약적으로 드러나는 곳입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 점령지가 된 이 땅을 미래 독립국의 수도로 삼으려고 하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전체 예루살렘이 분리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스라엘의 이 같은 발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회담을 중재하던 미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시기적으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던 중에 이 같은 발표가 나오면서 미국 정부의 강력한 비난을 촉발시켰습니다.

) 미국 정부의 비난이 전례 없이 강력하고 노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들인지 좀 더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답)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의 그 같은 발표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는데요, 백악관의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은 이스라엘의 행위는 미국에 대한 경멸이며 모욕인 동시에 중동평화노력을 해치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이보다 앞서, 바이든 부통령은 동예루살렘에 정착촌 조성을 확대하기로 한 결정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 필요한 신뢰를 해치는 행위라며,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을 비난한다고 말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역시 이스라엘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미국은 이번 발표를 양국관계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바이든 부통령의 방문 중에 정착촌 신축을 발표한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이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가 35년 만에 최악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2일 마이클 오렌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전했는데요, 오렌 대사는 그 후 영사들을 비상 소집한 자리에서, 현재 이스라엘과 미국 관계가 1975년 이래 최악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은 1975년에 점령중이던 시나이 반도를 이집트에 반환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는데요, 그 이후 최악의 위기라는 것입니다.

) 이스라엘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이스라엘은 잇단 미국의 비난에 상당히 당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울러, 고조되는 긴장을 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4일 각료회의를 통해 미국에 거듭 사과하면서, 바이든 부통령의 방문중 신축 계획을 발표한 것은 순전히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다시 대미 관계를 위태롭게 하는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 이스라엘이 문제의 발단이 된 동예루살렘 정착촌 건설 문제에서 한발 뒤로 물러설 것으로 볼 수 있나요?

답)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은 발표 시기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문제의 본질인 동예루살렘 정착촌 건설을 번복한다는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네탄야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지난 40년 동안 정착촌을 건설해 왔으며, 그 기간 동안 정착촌 건설을 중단시킨 지도자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내 여론도 마찬가지 인데요, 정치전문가 요니 벤 메나켐 씨는 이스라엘 정부 발표가 바이든 미국 부통령을 당황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 자체는 옳은 것이었으며 다만 시기적으로 현명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조만간 미국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풀리기는 어렵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정착촌 문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 협상 재개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고 있는데요,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정착촌 활동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미국의 이 같은 요구를 거부하던 이스라엘은 결국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정착촌 활동의 일부 중단이라는 조치를 취했는데요, 이번처럼 동예루살렘은 그 대상이 아니라면서 정착촌 건설을 강행할 경우, 미국과의 긴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중동평화 협상 재개도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장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건설 계획을 취소하지 않으면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소식을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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