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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 중국 관계 회복세?


북한이 차관급 이상을 중국 대사로 파견한 관례를 깨고 신임 대사에 국장급 인사를 임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 60년간 상대국 대사에 차관급 이상의 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왔습니다.그런데 북한 당국은 최근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인 최진수 대사를 교체하면서 후임에 외무성의 최병렬 영사 국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김성기 주중 북한대사관 공사 후임에는 박명호 외무성 중국 담당 부국장이 임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측통들은 북한이 최병렬을 중국 대사로 파견한 것과 관련 2가지가 다소 이례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역대 주중 북한 대사들은 대체로 노동당 고위 간부가 임명됐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주중 대사로 임명된 최병렬은 외무성 출신인데다 직급도 국장급으로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최병렬을 임명한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의 유상철 소장은 최병렬의 임명을 굳이 중국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볼 필요는 없다고 지적합니다.

“북한이 중국에 여러 도움과 지원이 필요하고 또 중국과 여러 가지 상의도 하고 그럴 입장에서 최병렬 영사국장의 선임이 직급이 낮다고 해서 그 인물의 비중이 낮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중국도 최근 평양 주재 중국 대사를 교체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새로운 북한 주재 중국 대사로 임명된 류홍차이 신임 대사는 지난 8일 김영남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제출했습니다.

신임 류홍차이 대사는 1990년대 초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2003년부터 차관급인 중국 대외 연락부부부장으로 있으면서 여러 차례 평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국과 일본 언론들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이달 하순이나 4월께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교도 통신도 김 위원장이 3월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북-중 관계를 오래 관찰해왔던 중국연구소의 유상철 소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언론이 점치는 방중 시기를 피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여태까지 중국을 방문한 시점을 보면 항상 언론의 의표를 찌르는 행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분명히 중국을 방문하겠지만 언론이나 외부에서 예측할 수 없는 시점을 택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으로 냉각됐던 북한과 중국 관계는 지난 6개월간 고위급 인사 교류를 통해 서서히 회복되는 분위기 입니다.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해 10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이어 중국은 지난달 초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 연락부장을 평양에 보내 북-중 관계와 핵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북한도 지난달 10일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베이징에 보내 6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은 베이징에 방문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을 면담한데 이어 길림성과 흑룡강성 등 동북 3성을 둘러봤습니다.

관측통들은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나 고위급 인사가 4-5월께 중국을 방문해 식량 지원을 포함한 양국간 경제 협력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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