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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지난해 북한 대외무역 11년 만에 감소’


지난 해 북한의 대외무역이 1998년 이후 11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 해 중국, 한국과의 교역이 줄어들면서 북한의 대외무역이 전년에 비해 최소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10일 ‘북한경제리뷰’ 보고서에서 지난 해 북한의 대외무역이 전년에 비해 5%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KDI는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한국과의 교역이 감소한데다 유럽연합과의 무역 규모도 전년보다 줄어 북한의 지난 해 대외무역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KDI는 중국 해관통계를 인용해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26억8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4%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북 교역 역시 반입은 0.2% 증가한 9억3천만 달러지만, 반출은 7억4천 만 달러로 16% 감소해 연간 규모는 전년보다 8% 줄었습니다.

북한의 대외무역 중 중국과 한국의 비중은 2000년 38%에서 지난 해 82%로 높아졌습니다.

여기에다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4%가량을 차지한 유럽연합과의 교역까지 감소했습니다.

2008년 1억1천만 유로였던 유럽연합의 대북 수입은 지난 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대북 수출 역시 9천만 유로에서 8천만 유로로 13% 감소했습니다.

북한의 연도별 무역총액은 지난 2000년 24억 달러에서 지난 2008년 56억 달러로 해마다 10% 이상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북한의 대외무역 감소는 1998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라고 KDI는 설명했습니다.

한국 내 관측통들은 지난 해 북한의 대외무역이 감소한 이유는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로 한국과 EU와의 교역이 감소한데다 달러 등 외화가 부족해 수입량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세계 경기침체와 외화 부족, 대북 제재 효과 등 복합적인 원인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이 대화 국면으로 나오는 것도 대북 제재의 효과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지난 해 북한 내 산업생산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자체 생산량이 증가한 것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줄어든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홍익표 박사는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던 철광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등 지난 해 제품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대중 교역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생필품이나 중국으로부터 많이 수입했던 원부자재 같은 것들이 일부 산업 가동이 되면서 자체적으로 해결됐기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그 교역이 감소하는 이런 현상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에요. 북한이 작년부터 금속공업 강조하고 전기 사정이 좀 나아지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니까 자체로 소비가 되기 시작한 거겠죠.”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 당국이 1백일 전투 등 주민동원 운동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했었지만 실제로 성과를 거뒀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KDI는 또 북한이 지난 12월 초 화폐개혁을 단행했지만 북-중 무역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KDI 관계자는 “지난 해 12월 북한의 대중 교역은 3억8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약 42% 증가한 반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08년 12월의 경우 사치품 등 전례 없이 수입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화폐 개혁이 북-중 교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2008년 12월 한달 간 북한의 대중 수입은 4억3천만 달러로 같은 해 월 평균수입 1억6천만 달러의 3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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