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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 북한 벌목공,  미국 망명 요청’-북한 정의연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외화벌이 벌목공으로 일하던 북한 근로자 2명이 오늘 (9일) 현지의 한국영사관에 진입해 미국 망명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은 북한 당국의 임금 착취에 회의를 느껴 벌목장을 탈출한 뒤 종교 활동을 하다 강제송환이 두려워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러시아 극동지역에 파견된 북한 벌목공 2명이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영사관에 진입해 미국으로의 망명을 요청했다고 한국 내 탈북자 지원단체인 북한정의연대가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러시아 벌목공인 45살 조모 씨와 45살 방모 씨 등 2명이 현지시각으로 9일 오전 10시 15분경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영사관 담을 넘어 들어가 미국 망명을 신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단체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 2001년 러시아 벌목공으로 하바로프스크 주에서 근무하던 중 북한의 노동력 착취에 회의를 느껴 벌목장을 탈출했습니다.

이후 연해주 지역에서 날품팔이를 하던 중 한국인 선교사의 주선으로 현지 교회 신축 일을 하면서 선교 활동에 참여해왔습니다.

방 씨는 지난 1991년부터 94년까지 러시아 아무르 주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다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2006년경 다시 벌목공으로 나온 뒤 탈출해, 지난 2007년부터 조 씨와 함께 신앙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지난 1월 말쯤 동료 벌목공이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면서 자신들의 기독교 활동이 발각되자 망명을 결심하게 됐다고 북한정의연대의 정 베드로 대표가 밝혔습니다.

정 대표는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이들을 외면해 한국 대신 미국행을 결심하게 됐다"며 "미국으로 건너가 선교사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선 미국을 원수로 교육을 받았지만 러시아에서 생활하며 경험한 바로는 미국을 자유가 있는 나라라고 생각을 해서 미국행을 결심하게 됐구요.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구요. 한국대사관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우린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관계자들로부터 들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를 위한 선교사로 일하는 게 꿈이라고 전해왔습니다. "

한국 정부 소식통은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 중재를 통해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협의를 거쳐 망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경우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국제기구를 통해 조용히 처리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내 탈북자들의 한국 망명을 돕고 있는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는 "러시아나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한 것이 적발되면 북한으로 돌아가 심한 처벌을 받는다"며 "미국 정부가 이들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러시아가 이들의 출국을 허락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의 사례가 있으니까 미국 망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러시아가 이들의 출국을 허락할지가 문제입니다. 미국의 경우 인권법안 때문에 이들을 받아주려 하겠지만 지난 2008년 러시아 벌목공 한동만 씨가 최초로 미국으로 간 이후로 신청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심사가 까다로워서 지금 기다리고 있는 중이거든요."

러시아 벌목공으로 일하다 지난 2003년에 한국으로 망명한 박길태 씨는 "러시아 벌목공의 경우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측 근로자처럼 임금의 대부분을 북한 당국이 가져가는 등 비참한 생활을 한다"며 "외화벌이 하는 근로자들 대부분이 자신들의 실제 임금을 알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정의연대에 따르면 러시아 내 북한 벌목공들은 임금 대부분을 상납하고 17%만 받는 등 사실상 노예생활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북한정의연대는 현재 러시아에 약 4만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있으며 이 가운데 벌목장과 건축공사장에서 탈출해 날품팔이를 하는 북한 주민이 약 1만 명에 이르며, 3천 여명은 한국이나 미국행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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