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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키 리졸브 군사훈련 시작, 예년보다 규모축소


미군과 한국 군의 연례 합동군사연습인 '키 리졸브' 군사훈련이 오늘 (8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번 훈련은 예년에 비해 규모를 줄여 실시되는데요, 북 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회담 참가국들 간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서울의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오늘부터 시작된 키 리졸브 한-미 군사훈련의 내용을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네, 올해 키 리졸브 한-미 군사훈련이 오늘(8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됩니다. 이번 훈련은 유사시 한국 방어에 대한 한-미 간 연합작전 태세를 점검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훈련에 미군은 지난 해 2만 6천 명 보다 적은 1만8천 여명이 투입됐으며, 항공모함도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훈련 기간에는 한-미 연합 야외 기동연습인 독수리훈련이 실시되며, 한국 육·해·공군 2만 여명도 참가했습니다. 미한연합사령부는 지난 달 북한에 훈련 계획을 통보하면서 '정례적인 연습'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문) 미한연합사령부가 방어적 성격의 '정례적 연습'임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북한 당국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키 리졸브 군사훈련에 대해 북한이 연일 강도높은 대남 비방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어제 (7일) 북한 군 판문점 대표부 대변인 명의의 대남 비방 성명에 이어 오늘 (8일) 북한 군 최고사령부 명의로 발표한 '보도'를 통해 모든 북한 군은 전투동원 태세를 갖추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조선중앙TV입니다.

"만약 미제와 남조선 괴뢰 호전광들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강력한 군사적 대응으로 맞받아 나아갈 것이며…"

북한 당국은 또 정전협정과 남북 불가침 합의에 구속받지 않고, 미국이나 한국 측과의 군사대화도 중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해 3월 키 리졸브 군사연습이 시작되자 인민군 총참모부 명의로 개성공단 출입을 차단하고 북한 군 최고사령부 보도를 통해 "전투준비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 이에 대해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수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죠?

답) 네, 그렇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대남 비방을 상투적인 것으로 보고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입니다.

"지금까지 매년 훈련을 해왔고, 북한 측에도 통보했습니다. 훈련 성격은 북한 측도 잘 알고 있습니다. 상투적인 비난으로 보고 특별한 대응은 없습니다."

원태재 대변인은 또 "현재로서는 북한 군이 특별한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도 북한의 잇따른 대남 비방이 다분히 수사적인 위협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화폐개혁 실패 등으로 이완된 체제를 다잡기 위한 내부단속용에다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자신들의 입장이 정당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우세합니다.

이와 관련해 백승주 국방연구원 박사는 "6자회담 재개시 북한의 입장을 강화하고 북 핵 협상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이 정당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준비된 조처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훈련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내놓은 대남 비난의 '수위'와 '격'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데, 무슨 얘기입니까?

답)네, 통상 키 리졸브 훈련 기간 전후의 북한 대남 성명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에서 인민군 총참모부'로 이뤄지는 데 반해, 올해는 '인민군 총참모부에서 판문점 대표부'로 순서가 다릅니다.

또 지난 달 25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내놓은 발표 형식도 '성명'보다 격이 낮은 '담화'였습니다. 내용면에서도 지난 해 3월 키 리졸브 시작과 함께 나온 인민군 총참모부 성명에 비해 수위가 낮습니다. 당시 성명에서는 "무자비한 군사적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남북 간 군 통신 차단 등 구체적 조치를 명시했고, 실제로 북한은 개성공단 통행을 3차례 중단시킨 바 있습니다.

문) 실제로 지난 해 키 리졸브 기간 중 북한이 남북 간 군 통신선을 임의로 차단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정상적으로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요?

답) 네, 그렇습니다. 북한 당국은 오늘 (8일) 동해선과 경의선 육로로 차량들이 정상적으로 통행하도록 허용하는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사당국 간 통신 등 남북 간 통신채널도 정상 가동됐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현재까지 남북 간의 여러 통신채널은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북도, 방북을 포함한 여러 가지 제반 교류협력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개성공단 관계자 241 명과 차량 103대가 첫 출경 시각인 오전 8시30분쯤 경의선 육로를 통해 정상적으로 방북했으며, 아직 남북 간 통행에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하루 남측에서 육로를 통해 방북하는 예정 인원은 경의선 886 명, 동해선 39 명이며, 현재 평양에는 한국 측 인원 6명이 체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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