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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김정일 방중 관련 정보 없다’


중국 정부는 오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문설을 에둘러 부인하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최근 북한을 단체관광지로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인들은 다음 달부터 자유롭게 북한을 관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군요.

답) 네,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이달 말에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것 같다고 외국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와 관련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설을 강하게 부인하지는 않았는데요, 이는 중국이 이미 최고 지도부 명의로 여러 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초청한 만큼 김 위원장의 조기 중국 방문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친강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한 정보가 없다면서도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 사이에는 두 나라 정상이 상호 방문하는 전통이 있고, 이런 전통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는데요, 이런 발언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 지난 주 중국을 방문했던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의 행보를 놓고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지를 사전답사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는데요, 중국 외교부가 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는지요?

답) 친강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김영일 부장이 북한으로 돌아갔느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에 물어봐야 할 일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또 김 부장의 중국 방문일정이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앞서 방문 코스를 사전답사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김영일 부장은 지난 달 23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한 데 이어 톈진시를 방문했는데요, 27일 귀국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주일 넘게 중국에 머물면서 북한과 인접한 지린성, 랴오닝성을 방문해 현지 지도자들과 북-중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이 4년 여 만에 중국을 방문할 경우 베이징과 주변지역, 동북 3성 지역을 둘러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죠. 북-중 양국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당과 정부 차원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최근 중국인들의 북한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했다지요?

답) 네. 중국 언론들은 국무원이 최근 북한과 태평양 서북부 섬나라인 미크로네시아 등 2곳을 단체관광 허용 대상지로 새롭게 승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은 다음 달(4월) 12일부터 자유롭게 북한 단체관광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북한 단체관광을 위해서는 국제관광 영업 허가를 받은 여행사를 통해서만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 해 10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북한 방문 때 두 나라 간에 관광 활성화 협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이 있는데요, 동시에 북한으로서는 올해부터 미국인 관광객들에게 북한 관광 시점과 4박5일 간의 체류기간 제한도 풀기로 한 것과 같은 연장선에서 외화 수입에 기여하는 중국 관광객들을 더 많이 끌어 들이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북한관광에 나서는 자국인들 사이에 도박 열풍 때문에 2006년 2월 북한관광을 전면 금지했다가 지난해 북-중 수교 60주년을 맞아 제한적으로 북한관광을 허용했습니다. 이후 지난 해 5월 베이징과 북-중 접경도시가 아닌 지방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상하이에서 20 여명의 관광객이 북한관광을 한 데 이어 광동과 충칭 등에서도 북한 단체 관광을 추진해 왔습니다.

문)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앞으로 북한관광에 나서는 중국인들이 늘어날까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따라 중국 내 각지의 여행사들이 북한 관광단 모집에 나섰다고 중국 언론매체들이 오늘 전했습니다. 당장 중국인들의 북한 단체관광은 북한의 봄 경치를 즐길 수 있고, 중국의 연휴가 들어 있는 다음 달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늘어날 것으로 중국 내 여행사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예컨대 중국 중부 쟝시성에 있는 현지 여행사들은 5월 1일부터 이어지는 ‘노동절’ 연휴에 맞춰 현지에서 처음으로 북한 단체관광에 나서기로 하고 관광단 모집에 나섰습니다. 쟝시성 현지에서 출발하는 북한관광 비용은 6일짜리 코스 기준으로 4천 위안 가량으로 한국관광 비용보다 꽤 비싸긴 하지만 북한이 중국과 인접해 있고 친숙하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북한관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쟝시성 현지 여행사들은 설명했습니다.

중국 남동부 광동성 현지 국제여행사들도 평양과 판문점 등을 돌아보는 북한관광객 모집에 나선 가운데, 5일이나 6일짜리 북한관광 비용으로 5천~6천 위안을 책정해 놓았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 해 12월 중순 외국인의 북한관광을 잠정 중단했다가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2월16일 이후 다시 허용했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중국 정부가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올해 국방예산을 밝혔다지요, 규모가 어느 정도입니까?

답) 중국의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오늘 리자오싱 대변인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국방예산이 5천3백21억1천5백만 위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해에 비해 7.5%, 금액으로 3백71억1천6백만 위안이 늘어난 것입니다. 지난 10년 사이에 중국의 국방예산이 한 자리 수 증가에 그친 것은 올해가 처음인데요, 중국은 지난 해 15% 등 1999년 이후 최근 10년 간 매년 16% 안팎으로 국방예산을 늘려 왔습니다.

한편 내일 개막해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경제발전 방식의 전환 문제를 비롯해 부패척결, 부동산 가격 안정 대책, 교육과 의료 개혁, 호적제 개혁, 농민의 참정권 확대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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