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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신문 헤드라인] '김연아는 접근 불가능 존재' - 미국 언론 완벽 경기에 찬사


문: 미국 주요 신문의 대표적인 기사들을 간추려 드리는 미국 신문 헤드라인입니다. 노시창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미국 신문들은 각기 다양한 기사로 1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전사들이 정부 쪽으로 신분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살펴보는 특집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건강보험 개혁을 위한 이른바 보건정상회담도 큰 뉴스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즉 25일, 민주, 공화 양당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치해서 폭넓은 대화를 가졌습니다. 이 소식은 오늘 거의 모든 신문들이 1면에서 전할만큼 미국에서는 큰 관심거리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러나 이 모임에서는 양측 사이에 거리가 멀다는 것만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오늘 모든 신문이 인터넷 판에서 공통적으로 크게 보도한 기사로는 김연아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우승 소식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 소식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죠. 먼저 워싱턴 포스트부터 소개해 주실까요?

답; 이 신문은 한국의 김연아는 25일 저녁 뱅쿠버의 퍼시픽 콜로시움에서 벌어진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결승에서 아무도 따라잡을 수 없는 K.O.승을 거두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김연아가 링크 전반을 누비며 민첩한 점프, 우아한 회전과 흐름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김연아의 우승은 한국으로서는 사상 최초의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 획득이었고, 종합점수 228. 56이라는 신기록은 남자 피겨 스케이팅까지 합친다 해도 세계 9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것이어서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이 신문은 17세와 16세의 어린 미국 선수들이 실수 없는 경기를 펼쳤지만 이번 대회가 미국에게는 사상 처음으로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메달 없는 올림픽이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문; 다음에는 뉴욕 타임스 살펴봅니다. 이 신문도 백악관 건강보험 회담이 양당간의 다리를 놓는데 실패했다고 머리기사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도 김연아의 금메달 수상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판은 스케이팅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면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고 전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 신문은 여러 달 동안 냉철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엄청난 압박감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장담했던 김연아였지만 드디어 금메달을 차지한 순간 감동을 이기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케이팅이 끝나고 꽃과 장난감들이 관중석으로부터 쏟아지자 김연아는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드디어 내게 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완벽에 가까운 그의 스케이팅으로 차지한 점수는 차점자에게 23포인트나 앞선 것이었고, 아무도 손을 댈 수 없는 이른바 'Untouchable'이었다고 치하했습니다.

문; 한국에서의 반응도 보도했는데요, 이 소식도 간단히 전해주시죠.

답; 한국의 모든 눈이 집중된 가운데, 김연아는 자신의 나라에서 가장 축하를 받는 존재가 됐고, 최초의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 수상자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는 한국이 지금까지 속도 경기 외에는 동계 올림픽에서 어떤 메달도 따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김연아의 우승은 더욱 돋보인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유에스 에이 투데이는 뱅쿠버 투데이라는 특집에서, 김연아와 미국 스키 선수들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김연아에 관한 부분, 좀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이 신문에 실린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 우승 소식은 미국인들이 5번째로 많이 읽는 기사로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만큼 김연아 이야기는 한국인들만의 관심이 아니라 세계의 화제였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환상적인 시작부분의 점프로부터 눈을 어지럽게 하는 마지막 회전까지 김연아는 금메달의 표준을 제시하며 한국 피겨 스케이팅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우승을 차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뛰어난 점프를 과시한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은메달, 나흘전 어머니의 사망이라는 슬픔을 안은 조아니 로체트가 동메달을 차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에스 에이 투데이는 이날 저녁 한국 팬들이 열광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문; 다음에는 월스리트 저널 살펴보겠습니다. 경제를 전문으로 하는 이 신문은 미국 노스 다코다 주가 요즈음 석유 붐을 맞고 있다는 이야기를 크게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서부에 위치한 노스 다코다 주는 반 사막지대가 대부분인데요, 지하 2마일, 약 3.2 km지하에 대규모 원유가 매장돼 있음이 발견돼, 미국 석유혁명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 역시 김연아 소식을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전하고 있는지 알아보죠.

답; 보통 때 같으면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김연아가 실수없는 경연을 마친 25일 저녁에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유일한 추격자였던 일본의 아사다는 여러 차례의 실수로 23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에게 뒤졌던 점수보다 더 많은 점수 차를 보이면서 은메달에 머물렀다고 전했습니다.

문; 로스 엔젤레스 타임스는 한국에서의 반응을 살펴보는 기사를 싣고 있군요?

답; 이 신문은 한국과 일본 특파원들이 보내온 반응을 종합해서 싣고 있는데요, 하늘색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는 얼음 위의 여왕이 된 것 뿐 아니라 일본의 경쟁자를 물리쳤다는 점에서도 영웅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야구든 축구든 심지어는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피겨 스케이팅에서마져도 일제 식민 통치를 생각하게 된다고 전하면서, 한국인의 집단 정서는 일본과의 경쟁에서는 금메달 이어야지 은메달도 의미가 없다는 한 대학교수의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문; 일본의 분위기는 어떻게 전하고 있나요?

답; 일본에서는 좀더 화해적인 분위기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역시 피겨 스케이팅 중계는 관심의 초점이어서, 도요타 사장이 미국 의회 청문에 출석한 보도보다도 시청자가 더 많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상대가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정치는 별개이고 우수한 사람이 우승을 한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라고 로스 엔젤레스 타임스는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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