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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국제문제 협의회 보고서, '미 외교정책에서 종교 중시해야'


지난 20년 간 국제 문제에서 종교의 비중이 커졌으며, 미국 정부는 앞으로 각국의 종교계와 깊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미국의 한 민간 연구기관이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 종교 문제를 단지 테러리즘과 연계하는데 그쳤다고 비판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 (Chicago Council on Global Affairs)가 2년 간의 연구 끝에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종교의 비중을 확대하라는 내용이라죠?

답) 예. 전직 정부 관리들과 주요 종교학자들로 구성된 32명의 전문가들이 이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년 간 종교가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커졌는데도 미국 정부는 단지 반 테러 정책의 관점에서만 종교를 고려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 간 미국 외교의 성공 여부는 정부 대 정부 접촉 뿐아니라 전세계 수 억 명의 종교인들과의 관계에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 구체적으로 국제 문제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어떻게 커졌다는 것입니까?

답) 이번 연구를 책임진 노트르담대학교의 스콧 애플비 교수는 분쟁과 기후변화, 원조, 개발 등 미국이 직면한 여러 문제에서 종교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애플비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Almost half of the healthcare in sub-Saharan Africa is provided by Christian and Muslim org..

애플비 교수는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지역 보건의료 서비스의 절반은 기독교와 이슬람교 관련 단체들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애플비 교수는 또 " 모두가 종교에 뿌리를 둔 테러리즘이 성행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종교인들이 전세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갈등 조정, 평화 정착 활동은 잘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미국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의 테러 활동 이외에도 다른 종교적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것이군요.

답) 예. 종교가 다양한 분야에서 현실적으로 끼치는 영향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은 메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해왔는데요. 지금까지 미 행정부도 종교 문제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미 의회는 1998년 국제종교자유법을 제정해 외교정책에서 종교적 자유를 우선순위에 놓을 것을 촉구했고요. 부시 행정부 당시 국방부는 군의 대테러 지침서에 종교적, 문화적 특수성을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 그렇다면 오바마 행정부는 종교 문제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나요?

답)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당국자는 오바마 행정부가 각국 정부 차원을 넘어 다양한 종교단체와 지도자들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회의기구 OIC에 특사를 파견하고, 국무부 내에 이슬람 담당관을 새롭게 임명했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해 6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슬람권과 서방이 화해를 하자는 연설을 하면서 종교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던 것으로 아는데요?

답) 예.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이슬람과 서방세계가 과거 수 세기 동안 겪었던 갈증과 종교적 전쟁을 종식하고 의심과 불화의 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대한 미국 내에서는 이슬람권과 새로운 시작을 모색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습니다.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의 이번 보고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권과의 화해라는 중요한 첫 발을 내디뎠다면서, 미국 정부가 이슬람교 외에 모든 종교들과 협력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 구체적으로 미국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까?

답) 보고서는 외교관들과 군사, 경제 담당 당국자들에게 종교적 다양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 외교정책에서 종교의 자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각국에 명확히 알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중동 국가들과 중국, 러시아 등은 미국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강조하면 이를 제국주의적 정책으로 오해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를 책임진 노트르담대학교의 스콧 애플비 교수는 미국 정부에 또 다른 제안을 하기도 했는데요.

And our taskforce report calls for a more courageous and consistent approach, in which we..

애플비 교수는 "미국 정부가 각국 정부 뿐아니라 기업계와 교육계, 민간단체들, 심지어 미국 정부에 반대하는 일부 종교적 정당들에도 접근해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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