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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러시아, 이란의 핵개발에 강경 선회


러시아가 이란에 약속한 공중 방어 지대공 미사일 체계 판매를 늦추고 있습니다. 이란이 핵개발을 강행하려 하자 러시아가 테헤란에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문)러시아가 이란에 약속한 방공 체계인 지대공 S-300 미사일 판매를 늦추고 있다고요?

답)그렇습니다. 러시아는 당초 이란에 S-300이라는 방공 미사일 체계를 판매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란의 핵개발 문제가 불거지자 러시아는 이 미사일 인도가 '기술적 문제'때문에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러시아가 언제 이 S-300 지대공 미사일 판매를 약속했는지 그리고 이 체계가 어떤 종류인지 좀 설명해 주시죠.

답)네, 러시아가 이란에 S-300 지대공 미사일 판매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 2005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S-300지대공 미사일은 말 그대로 적군의 미사일이나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는 구 쏘련시대 지대공 방공체계를 말합니다. S-300 지대공 미사일은 보다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S-200과 매우 낮은 고도에서도 가동되는 야전 방공 체계인 TOR M1(토르 앰 원)을 보완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사정 거리는 150 킬로미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러시아의 한 군사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WORLD 2/17WKC-ACT1> RUSSIAN…

"러시아의 군사 전문가인 파벨 펠겐하우씨는 이란이 S-300 지대공 미사일을 갖지 못한 것은 공중 방어 체계에 큰 허점이 있다는 뜻"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이스라엘등 외부의 공격을 막을 수 없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러시아가 5년 전에 이란에 약속한 이 S-300 지대공 미사일 판매를 늦추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답)역시 이란의 핵개발을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11일 원자폭탄의 재료가 되는 20% 농도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의 이 같은 발표는 테헤란이 핵개발을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서방뿐만 아니라 러시아도 이란의 핵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미사일 판매를 지연한 것은 러시아가 이란에 보내는 무언의 경고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WORLD 2/17WKC-ACT2> RUSSIAN

"러시아의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해 러시아가 이란에 원자력 발전소용 원료를 공급하는 계획을 승인했다"며 이란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우라늄 농축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한 마디로 그 동안 이란에 대해 미온적이었던 러시아가 테헤란에 대해 인상을 쓰기 시작했다는 얘기인데요. 이스라엘도 러시아의 미사일 판매에 반대하고 있죠?

답) 물론입니다. 이스라엘의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5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테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 개발에 우려를 표시하고 "러시아 정부가 중동 지역의 안정을 촉진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의 이 발언을 이란에 미사일을 팔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문)그런데 이 미사일 판매와 관련 이스라엘과 러시아가 모종의 거래가 이뤄졌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던데요?

답)네, 이것은 아직 확인된 내용은 아닙니다만 AFP통신은 최근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러시아가 모종의 협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내용은 이스라엘이 당초 러시아와 사이가 나뿐 그루지아에 무기를 팔려고 했는데, 러시아가 이란에 미사일 판매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문제의 무기를 안 팔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문)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군요.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렇게 이란의 핵개발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것이 국가 안보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죠?

답)그렇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최대 적대국으로 간주하고 있고,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언론에서는 이란이 핵개발에 본격 착수할 경우 이스라엘이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기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문)문제의 핵심은 국제 사회가 이란에 대해 추가 제재를 하느냐 여부인데, 추가 제재가 가능할까요?

답)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외교 정책 사령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최근 중동을 순방했는데요. 이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앞두고 아랍 국가들의 협력을 끌어 내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보입니다. 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프랑스, 영국과 러시아까지 이란의 핵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추가 제재는 가능할 전망입니다.

사회)중국이 큰 변수가 될 수 있겠군요. 지금까지 러시아가 이란에 대한 무기 판매를 지연시키는 배경과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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