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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바마 행정부, 원전 건설 지원키로


미국 정부가 국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해 83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원자력 발전이 에너지 확보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환경보호에도 이바지 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6일 원자력 발전소 건설 지원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 미국 조지아 주에서는 민간 전력회사인 '서던 컴퍼니'를 주축으로, 오는 2016년까지 새 원전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오바마 행정부는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83억 달러를 대출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 1979년 발생한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전무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한 연설 내용을 들어보시죠.

"To meet our growing energy needs…"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것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첫 번째 조치로 미국 동남부, 조지아 주에서 추진 중인 원전 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 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계속 들어보시죠.

"This one plant, for example…"

이번에 새로 건설될 원자력 발전소만으로도 석탄을 이용한 화력 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 등 탄소 오염물질 배출을 연간 1천6백만t 가량 줄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는 승용차 3백50만 대를 운행할 때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맞먹는 양이라니까 상당하죠.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기 회복 차원에서도, 원자력 발전 지원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It is a plant that…"

앞으로 몇 년 간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수 천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또 발전소가 가동에 돌입한 뒤에도 8백 여개의 고소득 일자리가 계속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 미국에서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답)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는 전력 가운데 원자력은 20%를 점하고 있는데요, 특히 태양열이나 풍력 발전 등을 포함해서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이릅니다. 원자력은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많은 나라들이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원자력 발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뒤쳐질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특히 한국 등 아시아 국가를 예로 든 점이 흥미로운데요. 들어보시죠.

"There are 56 nuclear reactors under construction…"

현재 전세계적으로 56 개의 원전 건설이 추진 중인데, 이 중 중국이 21개, 한국이 6개, 인도가 5 개의 발전소를 건설 중이라는 겁니다.

) 그런데 원전 추가 건설은 여당인 민주당이 아니라 야당인 공화당이 주로 추진해온 사안 아닙니까?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화당 존 맥케인 후보의 원전 추가 건설 공약을 반박했던 것으로 아는데요?

답)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원자력 발전에서 생기는 핵 폐기물 처리 문제를 지적했었습니다. 원전 추가 건설에 앞서 안전한 폐기물 처리 방안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원자력 발전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다시 한 번 이 점을 강조했습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기후변화 입법안이 초당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공화당 의원들의 의견을 수용한 조치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기후변화와도 직접 관련된 원전 건설을 지원함으로써 초당적인 지지 기반을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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