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원동연, 중국서 대남 협의 타진


북한이 한국 정부의 대북 산림녹화 사업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 정부 인사와의 접촉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산림녹화 사업에 동의하는 대가로 쌀과 비료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한국 정부의 대북 산림녹화 사업과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자와의 접촉을 타진한 것으로 18일 파악됐습니다.

서울의 대북 소식통은 “원 부부장이 지난 6일부터 11까지 중국 베이징에 머물며 산림녹화 사업을 협의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 고건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 정부 당국자와의 접촉을 타진했으나 회동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원 부부장은 또 한국 정부의 산림녹화 사업을 수용하는 대가로 쌀과 비료 지원을 타진했다고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민간단체인 남북포럼의 김규철 대표는 “원 부부장이 당초 베이징에서 사회통합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통일부의 반대로 불발되자 `나무심기마저 막겠다는 뜻이냐’며 원망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는 지난 달 18일 북한 나무 심기를 10대 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은 그러나 “산림녹화 사업 협의와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제의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녹색 한반도를 구현하기 위해 북한 산림녹화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 앞으로 여건이 조성될 경우에 대북 협의를 통해서 북한 산림녹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기본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부가 공식적으로 북측에 산림녹화 사업을 제의를 하거나 이 문제와 관련하여 당국 차원의 대북 협의가 이뤄진 사실은 없습니다.”

한국 내 일부 관측통들은 북한 산림녹화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히 관심을 보여온 사업인 만큼 이를 계기로 정상회담 개최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은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입니다.

“원 부부장의 경우 대남 관계에 실무 총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림녹화 한 건만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진 않았을 겁니다.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분위기 조성이라던지 사업 단위에서의 논의가 있어야 하므로 이러한 종합적인 것들이 필요한 것이잖아요. 그래서 나와서 협의를 했다고 봐야겠지요.”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해 11월 국무회의 때 북한 산림 조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통일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북한지역 산림 녹화를 위한 병충해 공동방제와 양묘장 조성 등을 북한과 협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산림녹화 사업이 남북 모두에 득이 되는 만큼 북 핵 6자회담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관련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18일 통일부가 펴낸 ‘2010년 북한 주요인물’에 따르면 원동연 부부장의 경우 지난 해까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이었다가 올해 부위원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출신인 원 부부장은 지난 90년 9월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수행원으로 대남사업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20년 가까이 남북 간 주요 회담과 접촉에 빠짐없이 관여해 왔습니다.

원 부부장은 지난 해 8월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 조문단의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했으며, 지난 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남북 간 비밀접촉에 김양건 노동당 통전부장과 함께 북측 대표로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