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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 위원장 생일, 경제난 속 기념행사 요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8회 생일을 맞아 오늘(16일) 북한에서는 각종 기념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또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를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8번째 생일을 맞아 북한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국제 피겨 축전과 김정일화 전시회, 얼음 조각 축전 등 각종 행사가 평양은 물론 각 지역에서 일제히 열렸습니다.

또 평양시민 10만 명이 모인 가운데 공동 구호 관철 군중대회가 열렸는가 하면15일에는 당과 군 간부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생일을 경축하는 중앙 보고대회도 가졌습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16일 사설에서 “김 위원장을 선군 조선의 앞길을 밝히는 태양”으로 칭송하고 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를 것을 촉구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전체 인민군과 인민들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이 세상 끝까지 김 위원장만을 굳게 믿고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의 왕성한 공개 활동을 '비약의 정신'이라면서 주민들의 발걸음도 김 위원장의 보폭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분발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설 명절까지 겹쳐 14일부터 나흘간 연휴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영 언론매체들도 명절 분위기를 전하기보다는 김 위원장의 생일 행사를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탄생일에 즈음해서 해외동포조직들에서 경축 공연과 행사가 진행된 소식과 각지 근로자들이 설 명절을 즐겁게 맞이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설 첫 방송도 김 위원장의 건강을 축원하는 것으로 시작해 김 위원장의 우상화와 건강 기원에 맞춰졌습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장군님의 건강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기쁨이고 행복”이라며 “부디 건강하게 계시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평양 옥류관에서 자라요리를 선보이는가 하면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사탕과 과자 등이 일제히 전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의 이 같은 보도와 달리 화폐 개혁 이후 물가 폭등과 식량난으로 주민들은 배고픈 명절을 보내고 있다고 복수의 탈북자와 대북 소식지는 전했습니다.

지난 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김은호씨는 북한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예전에는 맥주나 담배, 기름, 닭고기 등을 줬는데 이번엔 평양을 제외하곤 대부분 옥수수 과자만 지급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주민들이 먹을 것 있어야 명절이잖아요. 당연하게. 먹을 것이 없는데 명절이 뭐, 암만, 선전하고 어쩌고해도 먹을 것이 없으니까 분위기라는 것은 전혀 없고, TV랑 아무리 말을 해도 귀를 안귀울여요. 제가 있을 때는 술하고 담배 달걀도 있었고 고기도 있었는데 이제는 공급이 전혀 없어요.”

북한 조선작가동맹 출신으로 지난 1998년에 탈북한 최진이씨는 “최근 장마당을 다시 허용했지만 돈이 없어 식량을 구하지 못해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16일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함경도 지역에 국한됐던 아사자가 최근엔 평안남도까지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한국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 참석해 올해 북한 식량난과 관련해 “외부 지원이 없다면 최소 50만t에서 최대 110만t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 고위 탈북자는 올해 김 위원장 생일과 관련해 “말로는 인민들을 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주민들의 충성심을 독려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라며 “여느 해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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