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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중국 6자회담 재개노력 긍정적’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의 고위 관리와 면담한 데 이어,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양국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교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한이 진지하게 비핵화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있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중국은 최근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북한에 파견했습니다. 왕 부장은 함흥까지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으며,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관련 당사국들의 성의 있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발언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왕 부장의 귀국 편 비행기에 동승해 베이징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과 북한의 분주한 움직임이 회담 재개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교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한이 진지하게 비핵화 협상에 입할 준비가 돼있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선임부차관보를 지낸 에반스 리비어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의 말입니다.

중국이 비핵화와 6자회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최고위급 외교관을 북한에 파견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진 점은 긍정적이며 고무적인 외교 행보라는 것입니다.

리비어 회장은 김계관 부상의 베이징 방문에 대해서도, 북한의 활발한 움직임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나머지 당사국들의 진지한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비어 회장은 하지만 북한이 진지하게 비핵화 과정에 임할 준비가 돼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몇 달간 미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비난 수위가 낮아진 점은 고무적이지만, 말을 바꾸는 것과 정책을 바꾸는 것은 별개이며, 북한의 정책에 변화가 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뉴욕 소재 민간단체인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동북아협력안보프로젝트 소장도 중국과 북한 간의 최근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아직 6자회담 재개 시점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회담 재개를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걸 소장은 중국과 북한의 접촉 외에도 미국과 한국, 일본이 모두 회담 재개를 향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6자회담이 실제로 재개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시걸 소장의 분석입니다.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당사국 간의 이견을 조정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중국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걸 소장은 북한이 평화 협정 논의와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반드시 6자회담 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며, 유엔 제재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 비핵화에 일정한 진전이 있으면 해제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양측에 모두 협상의 여지가 있으며, 중국의 최근 움직임은 이를 중재하기 위한 노력일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시걸 소장은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등 나머지 당사국들이 6자회담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점은 북한에게 중대한 기회라면서, 북한이 해외 자본을 유치하고 경제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중국 외에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수적이며, 따라서 비핵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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