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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루이 중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김정일 위원장 면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8일 저녁 함흥에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나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오늘 중국을 전격 방문해 주목됩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면담이 예상대로 결국 이뤄졌는데요, 먼저 면담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어제 저녁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습니다. 면담은 매우 이례적으로 평양이 아닌 지방에서 이뤄졌는데요, 왕자루이 부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현지 지도를 위해 체류 중이던 함경남도 함흥시로 이동해 김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면담이 끝난 뒤 김정일 위원장은 왕자루이 부장 일행과 만찬을 함께 하며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어제 회동에는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과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외에, 류사오밍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배석했습니다.

왕자루이 부장은 지난 2004년 1월과 2005년 2월, 2008년 1월과 지난 해 1월에 이어 이번까지 다섯 차례 방북해 모두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했는데요, 3박4일 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오늘 귀국했습니다.

) 김정일 위원장과 왕자루이 부장이 면담에 이어 만찬까지 함께 했다면, 상당히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것 같습니다. 면담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가 관심사였는데,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 선언 등을 하지는 않았지요?

답) 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왕자루이 부장과의 면담에서 6자회담 복귀 선언이나 언제 복귀할 것인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김정일 위원장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하며 북한의 일관된 입장을 강조하면서,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관련 당사국들의 성의 있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와 관영 신화통신이 오늘 전했습니다.

한편, 북 핵 문제와 대미외교를 총괄하고 있는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어제 회동에서 빠진 것을 봤을 때, 북 핵과 관련해 의미 있고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 왕자루이 부장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면서요?

답) 네. 왕자루이 부장은 어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친서에서 중국의 당과 정부는 북-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전통적인 우의를 한 단계 더 심화시키고 실무적인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어 한반도의 핵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며, 중국은 이를 위해 북한과 함께 노력하고 공동의 발전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며 북 핵 문제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후진타오 주석에게 보내는 인사를 전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은 전했는데요, 김정일 위원장이 왕자루이 부장을 직접 면담하고, 또 후진타오 주석의 구두친서가 전달됐다는 점에서 중국은 북한의 전통 우방국으로서 위상을 다시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 후진타오 주석은 이번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거듭 초청했다죠?

답) 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지난 해 왕자루이 부장과 원자바오 총리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초청한 데 이어, 어제도 친서에서 김 위원장에게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 달라고 거듭 초청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후 주석의 초청과 관련해 어떤 답변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어제 면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과 중국 두 나라 관계에 대해 어떤 말을 했나요?

답) 네. 어제 김정일 위원장과 왕자루이 부장의 면담에서는 북한과 중국 간 관계의 중요성과 함께 우호가 강조됐는데요,

김정일 위원장은 북-중 수교 60주년인 지난 해 각종 행사를 통해 양국 우의가 재확인됐다고 말하면서, 현재 매우 좋은 두 나라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 기간 중 북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은 어떤가요?

답) 네. 북한의 화폐개혁과 시장폐쇄 조치 이후 내부 혼란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에서 북한은 중국에 식량과 물자 지원을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인데요, 이번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방북 때 중국은 북한에 상당 규모의 대북지원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제 김정일 위원장과 왕자루이 부장의 면담에 배석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이른바 중국통이면서도 최근 북한의 대외투자유치 창구로 떠오른 '조선대풍투자그룹'의 이사장도 겸직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이 중국 쪽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은 왕자루이 부장과의 면담에서 몇 년 동안의 노력을 통해 철강, 기계, 광업 등 분야의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은 신년사설의 요구에 따라 각종 조치를 통해 경공업과 농업에서의 획기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그런데,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오늘 전격 중국을 방문했지요?

답) 네.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이 전혀 예고 없이 오늘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왕자루이 부장과 같이 북한 고려항공 편을 이용해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뒤 중국 외교부 차량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김정일 위원장이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관련 당사국들의 성의 있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을 방문한 것인데요, 김계관 부상의 중국 방문은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6자회담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위한 외교적 수순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김계관 부상이 오늘 북한 6자회담 차석대표인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전문 통역사까지 수행함으로써 북한이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본격적인 협의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6자회담 의장직을 맡고 있는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 겸 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과 만나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협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 대변인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구체적인 중국 방문 목적과 중국 관리와의 접촉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피했습니다.

) 끝으로 한 가지 더 알아보죠. 김정일 위원장의 왕자루이 부장 면담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입장 표명이 있었습니까?

답) 네, 오늘 열린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마자오쉬 대변인은 최근 북 핵 정세가 완화된 것은 북 핵 6자회담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절차를 추진하는데 있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잘 포착해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자오쉬 대변인은 이어, 북 핵 문제는 복잡하고 민감하며 각 당사국의 이익에 직결되는 문제라면서, 대화와 협상,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각 당사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정확한 선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 특사인 린 파스코에 유엔 정무 담당 사무차장이 오늘 오후 베이징 공항을 통해 북한을 방문했는데요, 마자오쉬 대변인은 파스코에 특사가 오늘 오전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한반도 정세와 공통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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