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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추가 우라늄 농축 돌입


이란이 국제사회의 요구를 거부하고 추가 우라늄 농축에 들어갈 계획임을 국제원자력기구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란의 우라늄 농축기술로는 농축활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시설 재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농축활동이 임박했다기 보다는 서방과의 협상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이란의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 주재 대사는 지난 8일 국제원자력기구에 이란 정부의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란의 우라늄을 해외로 보내 농축하자는 유엔의 계획을 공식 거부한 것입니다.

이란의 이 같은 움직임은 9일부터 우라늄 일부를 순도 20%까지 농축하겠다는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의 발표가 있은 뒤 나온 것입니다.

살레히 대표는 이란의 알-알람 아랍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과 참관단이 보는 앞에서 우라늄 농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추가 우라늄 농축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해외에서 우라늄을 농축하자는 유엔의 계획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다양한 반응을 보여왔는데,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지시도 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란이 축적한 우라늄 대부분을 러시아와 프랑스로 보내 순도 20%로 고농축 시킨 뒤 핵 연료봉으로 전환시키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핵 연료봉은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수준인 순도 90%로 다시 농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만약 이란이 자체적으로 순도 20%까지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다면 무기급으로도 농축할 능력이 있을 것으로 서방 과학자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은 핵개발 계획에 군사적 요소는 없으며 의료용 동위원소를 만드는 테헤란 원자로에 쓸 연료를 위해 우라늄을 농축할 뿐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란은 유엔의 계획대로 우라늄을 해외에 보낼 경우 돌려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살레히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는 서방이 핵 연료를 이란에 제공한다면 이란도 순순히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살레히 대표는 알-알람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제안은 아직도 유효하며 이란이 핵연료를 받으면 농축활동을 중단하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이란의 우라늄을 해외로 보내 농축한다는 당초 협상안은 수정될 수 없다며 이란에 대한 유엔의 추가 제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거둘 시간이 아직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이란과 서방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아흐마드 바히디 국방장관은 이란이 정찰과 공격 능력을 모두 보유한 두 종류의 무인 항공기 생산에 들어 갔다고 밝혔습니다.

바히디 장관은 무인 항공기가 매우 정밀한 타격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의 헤스마톨라 카시리 공군 참모총장은 이란이 새로운 대공방어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S-300 지대공 미사일을 약속과 달리 신속하게 인도하지 않고 있지만 이란이 자체 제작한 방공체제가 러시아제만큼, 혹은 그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과거에도 군사 계획과 핵, 우주계획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자주 발표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이란이 어떤 기술적 진전을 이뤘는지는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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