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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엔 기후변화회의 ‘엉터리 보고서 놓고 시끌’


오늘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개막된 유엔 기후 회의가 시끄럽다고 합니다. 온실 가스 감축 문제와 함께 엉터리 보고서가 문제라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문)유엔 기후변화 회의가 5일 인도에서 개막되었죠?

답)네, 유엔 기후변화협약은 지구 온난화 문제를 다루는 유엔 산하의 국제적 협의체인데요. 5일 인도 뉴델리에서 미국과 유럽 그리고 한국과 일본 등 80여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지구 온난화 문제를 집중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유엔의 기후변화 책임자인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보어 사무총장은 많은 국가들이 모여서 진전 방안을 논의 하게 돼 기쁘다"며 "올 연말 멕시코에서 열리는 기후 변화 회의까지는 해결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지난 연말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기후 변화 회의가 열렸는데요. 이번에 인도에서 열리는 기후 변화 회의 성격을 좀 설명해주시죠.

답)이번에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기후 변화 회의는 지난번 코펜하겐 회의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지난번 코펜하겐 회의에서는 전세계 1백20여개국 정상이 모여 성황을 이뤘지만 구체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 방안을 찾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각국의 온실 가스 감축 방안을 점검하고 오는 12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회의에 대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문)그러니까, 이번 뉴델리 회의는 코펜하겐 회의와 멕시코 회의 중간에 있는 '징검다리 회의'라고 볼 수 있겠군요. 그런데 이번 뉴델리 회의 안팎에서 여러 잡음이 나오고 있다고요?

답)네, 두 가지 요인 때문인데요. 우선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잘 제출하지 않는데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엉터리 보고서도 이번 회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문)먼저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왜 문제가 되고 있습니까?

답)지난번 코펜하겐 기후변화 회의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2월1일까지 자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제출하도록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고서를 제출한 나라는 80개국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또 당초 선진국들은 가난한 개발도상국들의 기후 변화 대응을 돕기 위해 3년간 매년 1백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선진국들은 아무런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한마디로 세계 각국이 서로 눈치를 보며 시간을 끌고 있다는 얘기군요. 그런데 엉터리 보고서 얘기는 또 무엇입니까?

답)이것은 이번 뉴 델리 유엔 기후변화협약을 주관하는 라젠드라 파차우리 위원장에 대한 얘기인데요. 인도 출신으로 2007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라젠드라 파차우리 박사는 현재 유엔산하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 약칭 IPCC 의 위원장직을 맡고 있어, 이번 국제 기후회의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파차우리 박사는 3년 전에 '오는 2035년이 되면 히말라야 빙하가 모두 녹아서 없어질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학계와 언론들에 의해 보고서가 엉터리로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문)좀더 구체적으로, 이 보고서가 왜 엉터리로 밝혀졌는지 설명해주시지요?

답)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초 이 보고서는 지난 1999년 인도의 한 교수가 잡지에서 '2035년까지 히말라야 빙하가 모두 녹을 것'이라고 주장 한데서 비롯됐습니다. 이 기사를 본 영국의 과학자인 프레드 피어스는 문제의 교수에 전화를 걸어 이를 토대로 해당 내용을 영국의 과학 전문 주간지인 '뉴 사이언티스트 '에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파차우리 위원장이 이 기사를 보고 문제의 내용을 다시 유엔기후변화 보고서 내용에 포함시켜 문제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검증이 안된 막연한 주장이 여러 매체를 거치면서 사실로 둔갑 했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문)엄밀한 검증이 앞서야 할 과학계에서 이런 일이 있다니 놀라운 일인데요. 장본인인 파차우리 위원장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답)언론이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자 파차우리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파차우리는 위원장 직에서 물러날 뜻은 밝히지 않았습니다.여기서 파차우리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파차우리 위원장은 빙하가 언제 녹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문제는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문)일단 버텨 보겠다는 얘기군요. 그런데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이 같은 엉터리 보고서 때문에 사람들이 지구 온난화 자체를 거짓으로 인식하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 어떻습니까?

답)관측통들은 문제의 보고서 때문에 기후변화 회의에 다소 흠집이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지구 온난화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회)지금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개막된 유엔기후변화 회의가 내부 갈등으로 시끄럽다는 얘기를 전해드렸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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