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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차관보, ‘북한 6자회담 복귀가 우선’


한국을 방문 중인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오늘 (3일) 북 핵 문제와 관련해 가장 본질적이고 우선적인 조치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그러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북한이 요구하는 사안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3일 북한이 북 핵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이 우선적이고 필수적인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2일부터 한국을 방문 중인 캠벨 차관보는 한국의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지만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이 바로 다음에 와야 할 필수적인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남북관계 개선이 북 핵 문제 해결에 중대한 요소지만, 다른 사안으로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집중을 흩트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현 국면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미-한 양국은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북 핵 문제를 해결하는 상호보완적인 조치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또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해제나 평화협정 문제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 뒤 2005년과 2007년에 합의된 조치를 약속하기 전에는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이 일단6자회담에 복귀하고 이전에 합의된 조치를 약속한다면 미국과의 양자회담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의 성의 있는 태도에 따라 6자회담과 평화체제 논의의 병행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북 핵 문제는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북한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6자회담 맥락에서 정치적, 전략적, 경제적 차원의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유화공세를 펴고 있지만 계속해서 6자회담 복귀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으로, 북한의 요구사항은6자회담에 복귀한 뒤 진전된 입장을 보여야 가능하다는 게 미-한 양국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3일 뉴스 전문채널인 YTN에 출연해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와 핵 문제에 진전이 있어야 북한이 원하는 경제 지원이나 안보 공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6자회담으로 진전이 있어야 대북 제재가 완화될 수 있고 북한이 원하는 여러 가지 안보적인 공약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북한이 조속히 6자에 복귀해 비핵화 과정을 밟는 것이 중요하고, 모멘텀이 없어지기 전에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6자회담이 재개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또 지난 해 말 자진 월북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에 대해선 평양으로 이동한 것 같다며, 현재 영사 접근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3일 오전 별도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한국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양국 고위 지도자들 간에 대화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캠벨 차관보는 3일 이용준 차관보와 이혜민 자유무역협정 교섭대표를 잇따라 만나 전작권 전환 등 미-한 동맹 현안과 북 핵 문제, 자유무역협정 비준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또 4일 오전에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며,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하고 워싱턴으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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