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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S, ‘북한-버마 핵 협력 의혹’


동남아 국가인 버마가 북한과 손잡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한 민간단체가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과 버마 사이에 핵 개발을 둘러싼 모종의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ISI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버마가 북한의 도움을 받아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소는 '버마와 북한의 수상한 연계'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버마의 핵 개발 경위와 북한과의 협력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버마는 지난 2000년부터 원자로 건설을 추진해왔습니다. 버마는 당초 러시아로부터 핵 기술과 원자로를 도입하려 했지만 이 계획은 자금 부족으로 인해 중단됐습니다.

원자로 도입 계획이 중단되자 버마와 북한 간 수상한 핵 협력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원자력총국 산하 남천강무역회사가 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버마가 북한에 접근한 2004년은 남천강무역회사가 시리아에 원자로 건설을 지원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해 6월에는 북한과 버마 간 핵 거래와 관련된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일본 경찰은 무역업자를 가장한 북한인 이경호를 체포했습니다. 북한 기업인 신동방국제무역 회사 소속인 이경호는 핵무기 개발에 쓰일 수 있는 '자기측정장치' 1대를 버마를 통해 북한에 밀수출 하려다 검거됐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008년 8월, 신동방국제무역회사는 일본의 한 회사에 핵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특수 그라인더를 주문해 버마로 보냈습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버마가 핵 개발을 위해 부품을 수입하거나, 북한이 버마를 통해 핵 개발용 부품을 수입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가 버마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1874호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북한과 버마의 핵 협력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또 미국이 버마와 관계를 개선하는 한편 유럽 등과 협력해 버마가 핵 개발용 부품을 수입하는 것을 차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버마는 지난 1983년 당시 한국의 전두환 대통령을 겨냥한 북한의 아웅산 테러 사건을 계기로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한 뒤 지난 2007년 다시 국교를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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