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군 `북한 내 유해 발굴 지시 대기’


미군 당국은 한국전쟁 중 실종된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재개와 관련해 아직 아무런 준비 작업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작업과 신원 확인을 맡고 있는 미국 국방부 산하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JPAC)는 유엔군사령부와 북한 군 당국이 지난 26일 판문점에서 실무급 회의를 열고 미군 유해 발굴에 관해 논의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이는 중요한 논의라고 밝혔습니다.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의 웨인 페리 대변인은 그러나 미군 유해 발굴이 재개되려면 정치적인 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뒤 국방부가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하라는 지시를 내려야 실무 준비작업에 들어갈 수 있고, 그 전까지는 지시를 기다릴 뿐이라는 겁니다.

페리 대변인은 현재 미군 유해 발굴과 관련해 정치적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만큼,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 차원에서 유해 발굴작업반의 구체적인 임무와 발굴 작업이 이뤄질 장소, 장비 수송 등에 관해 계획을 세운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로버트 윌라드 미 태평양사령관은 북한이 한국전쟁 중 실종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할 것을 미국에 제안했다며, 미국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북한 측과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 전에는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지난 1996년부터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통해 2백 여구의 유해를 발굴했지만, 지난 2005년 안전상 이유로 발굴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미군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에 따르면 한국전쟁 중 실종된 미군은 8천 여명에 달하며, 이 중 5천 여명은 북한 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1950년부터 1953년까지 한국전쟁에 참전해 사망한 미군은 3만 7천 명에 달하고 8천 1백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