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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경학자, ‘북한, 콩 재배 확대로 증산 꾀해야’


북한은 식량 증산을 위해 콩 재배를 확대해야 한다고 미국의 저명한 농경학자가 말했습니다. 콩 재배가 토양의 질을 개선해 쌀 수확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북한 농업과학연구원과 협력해 온 미국 미주리 대학의 제리 넬슨 교수는 북한이 식량 증산을 위해 콩류(legume) 재배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넬슨 교수는 28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 KEI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은 현재 대두 등 콩류를 많이 재배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이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을에 자라는 콩류를 쌀 추수 후 심을 수도 있고, 심지어 추수 전에라도 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넬슨 교수는 이 같은 콩류 재배가 토질을 개선해 쌀 수확량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모작으로 콩을 재배하면 겨우내 토양에 질소를 고정시킨다는 설명입니다. 넬슨 교수는 숙기가 빠르고 영양생장기가 짧은 조생종 벼를 심고 중간에 콩을 이모작으로 재배하는 것이, 숙기가 느린 중만생종 벼만 재배하는 것보다 수확량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 11월 27일부터 12월 4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집단농장 5 곳을 둘러 본 넬슨 교수는 콩 재배 확대로 홍수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콩류나 풀을 언덕에 계단식으로 심으면 그 뿌리가 물의 움직임을 더디게 해 홍수 피해와 침식 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넬슨 교수는 현재 북한에서는 헐벗은 언덕에 사과나 배와 같은 과실 나무를 심는 것이 가장 인기 있지만,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이 커 호우 시 침식이 일어난다고 말했습니다.

넬슨 교수는 콩류나 풀을 언덕에 심은 후 원한다면 중간 중간 과실 나무를 심을 수도 있고, 토끼나 염소의 먹이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넬슨 교수는 이와 함께 북한은 유기비료 생산 방법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넬슨 교수는 화학비료 필요량의 30% 밖에 충당하지 못하는 북한은 옥수수대를 잘게 썰어 돼지나 닭 등 가축 분뇨와 섞어 퇴비를 만들어 쓴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옥수수 대를 사람이 일일이 자르는 작업이 너무 고되기 때문에, 소가 끄는 장비를 사용해 옥수수 대를 부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넬슨 교수는 말했습니다.

넬슨 교수는 그러면서 화학비료 중에서는 인산이나 칼륨이 함유된 비료보다는 질소비료가 북한 토양에서 더 잘 반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질산염 형태로 된 비료는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질소비료를 북한에 지원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넬슨 교수는 자신이 만난 북한 농업 전문가들은 식품안전과 각 식품의 영양학적 품질,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농업 기술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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