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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주민들, 여진 공포로 건물 기피증


아이티 주민들이 지진의 공포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진에 대한 두려움으로 건물에 머무는 것을 기피하는가 하면 안전한 곳을 찾아 지방으로 떠나는 시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일부 빈민지역은 아직도 제대로 구호를 받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은 보다 원활한 구호활동을 위해 24일까지 지원병력을 2만 명으로 증원할 예정입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콩나물 시루처럼 승객들로 꽉 들어 찬 버스 안에는 안전한 곳을 찾아 도시를 떠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강력한 여진이 도시를 다시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물 붕괴의 공포에 휩싸인 주민들이 지방으로 떠나는 것입니다.

도시의 한 가톨릭계 병원에서 수술을 지원하는 여성들이 신의 은총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여성들이 노래를 부르는 곳은 병원이 아닌 병원 건물 밖 주차장에 설치된 간이 의자입니다.

환자와 직원들이 건물 붕괴에 대한 공포가 높아 수술실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진료를 주차장에 설치된 임시 막사에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병원에서 의료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의사 쥬드 마리 밴틀씨의 말입니다.

기술자들이 병원 건물을 검사한 뒤 구조적으로 괜찮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환자들은 여진에 대한 공포로 병원에 머물길 꺼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포르토프랭스에 설치된 임시 막사에는 주택 붕괴로 보금자리를 읽은 부자와 가난한 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량과 식수, 위생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보건에 대한 위험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의료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재민들은 그러나 보건 문제보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염려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아이티 대통령궁 건너편의 한 임시 막사에서 가족들과 잠을 자고 있는 비비안씨는 언젠가 임시막사를 나가야 될 텐데 정부가 자신의 무너진 집을 복구할 비용을 지원해 줄지 궁금하다고 말합니다.

그런가 하면 일부 빈민 지역은 아직 구호의 손길이 제대로 닿지 못해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독교 목사 마크 드레벨비스씨는 지금까지 단 한번의 외부 지원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 목사는 유엔 트럭이 도착해 9 kg 의 식량 포대들을 지원하고 갔다며, 이는 2십만 명의 빈민들이 나누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24일까지 아이티 구호 지원병력을 2만 명으로 확대해 구호 물자 지원과 환자 수송, 치안 확보 등 다양한 구호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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