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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의 군사회담 제의에 신중한 반응


북한이 22일 한국에 군사 실무회담을 갖자고 전격 제의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두산 초대소를 비상 사태에 대비한 제 1의 피난처로 삼고 있다고 캐나다의 한 군사외교 전문지가 밝혔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23일 '연합뉴스'에 군사실무회담을 제의한 북한의 속내가 무엇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 정부가 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22일 남북군사실무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상좌 명의로 한국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전격 제의했습니다.

개성공단의 통행, 통신, 통관 등 이른바 3통 문제 해결을 위해 26일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군사실무회담을 갖자는 것입니다.

남북 군사실무회담은 지난 2008년 10월 한국의 대북인권단체들이 대형 풍선을 통해 북한에 보내는 전단 살포문제를 협의키 위해 양측이 판문점에서 만난 이후 중단된 상태입니다.

한국 정부는 최근 북한의 대남 발언과 행보들이 일관적이지 않고 온도차가 극명한데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확인되지 않은 한국 정부의 비상통치계획을 강력히 비난하며 모든 대화와 협상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성전을 벌이겠다고 위협하면서도 꾸준히 회담을 제의하고 비료 등 인도적 지원을 받겠다고 밝히는 등 과거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개성에서 열린 해외공단시찰 평가회의에서도 남북 실무회담을 갖기로 합의하면서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이 회의에서 노임 인상을 회피하는 등 인위적 장애를 조성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국 언론들도 23일 남북한이 다음 달 1일 개성에서 3통 문제를 협의할 예정인데 북한 정부가 갑작스레 군사실무회담에서 이를 논의하자고 제의한 것은 석연치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남 비난은 내부용이라며, 유엔의 대북제재와 식량난으로 경제적 압박을 받는 북한 정부가 적극적인 남북 대화를 통해 탈출구를 찾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군사실무회담 제의도 3통 문제 협의를 개시하는 대신 개성 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을 인상해 달라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관측통들은 남북간 대화가 앞으로 더욱 활발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북한이 제의한 군사실무회담은 한국 정부가 시기를 조정해 역제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외부의 침공이나 내부의 폭동 사태 등에 대비해 백두산 초대소에 임시 사령부를 건설했다고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아시아 외교안보전문지 칸와 정보센터가 새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칸와 정보센터는 백두산 초대소가 지리적으로 천혜의 요새일 뿐 아니라 비상시 김 위원장과 측근들이 중국 등 해외로 탈출하는 데 용이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정보센터는 북한 내 13곳의 초대소 등을 분석한 결과 백두산 초대소가 제 1의 임시 사령부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의 작성자인 안드레이 장씨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김일성도 백두산에서 항일 빨치산 투쟁을 벌인 전례가 있다며 역사적으로도 김정일에게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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