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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공산주의보다는 일본 군국주의와 비슷'


북한의 김정일 체제는 공산주의보다는 과거 일본의 군국주의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런 주장은 한국 부산에 있는 동서대학교의 북한 전문가인 미국인 브라이언 마이어스 교수가 최근 펴낸 책에서 제기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한국 부산에 있는 동서대학교의 브라이언 마이어스 교수는 최근 영어로 펴낸 ‘순수민족’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북한체제의 성격을 잘못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공산주의 국가로 생각하지만, 북한은 그 보다는 민족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미국인으로, 북한의 선전 자료를 연구해온 북한 전문가인 마이어스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체제는 공산주의보다는 20세기 초 일본의 군국주의와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마이어스 교수는 “일제 시절 일본은 한국을 식민지로 삼은 뒤 한국인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동화정책을 폈다”며 “당시 일본은 이른바 ‘만세일계’ 이론에 따라 한국과 일본이 고대에 한 조상에서 갈라진 순수한 혈통이라는 주장을 폈다”고 말했습니다.

1945년 일제가 패망하자 한반도에 머물던 일본인들은 일본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당시 일제가 남겨놓은 군국주의 유산은 그 후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이어지는 북한체제의 정치적 이념이 됐다고 마이어스 교수는 말했습니다.

마이어스 교수는 북한은 한민족이 순수하고 다른 민족에 비해 우월하기 때문에 외부에 의해 오염돼서는 안 된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또 외부세계를 극도로 불신하는 이념도 갖고 있다고 마이어스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일본은 과거 민족적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가미가제 같은 극단적 방법을 동원했는데, 북한도 자신들이 외부의 공격에 취약 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김일성-김정일 체제와 일본의 군국주의가 비슷한 것은 북한이 사용하는 용어에서도 발견됩니다. 북한 당국이 자주 사용하는 ‘1백50일 전투’ ‘결사옹위’ `육탄’ `성전’ 같은 단어는 과거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사용하던 용어입니다.

마이어스 교수는 북한이 일본 군국주의에서 빌려온 ‘민족주의’는 식량난과 경제난 속에서 김정일이 정권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마이어스 교수는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비핵화를 하려는 시도는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어스 교수는 또 북한의 호전적인 태도를 변화시키려는 시도는 북한 정권에 의해 역이용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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