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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 의원 '한인 이산가족 상봉, 미-북 5대 현안 포함 시킬 것'


미국 의회의 마크 커크 연방 하원의원은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한인들의 북한 내 이산가족 상봉이 미-북 간 현안에 포함되도록 중요성을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커크 의원은 또 북한 당국이 억류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중서부 일리노이 주 출신의 공화당 소속 5선 의원인 커크 의원을 유미정 기자가 인터뷰 했습니다.

문) 커크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산 가족 문제가 의원님 자신에게, 그리고 미 의회에서 왜 중요한 것입니까?

답) 한국계 미국인들이 북한에 남겨둔 가족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큰 필요성이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국인들이 북한의 이산가족과 상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사는 2백만 가까운 한국계 미국인들 가운데 수 십만 명의 이산가족들이 북한에 남겨둔 가족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고 있어 시간이 촉박합니다. 이 세대의 인적 접촉(human connections)이 끊기기 전에 형제, 자매, 부모, 친지들이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문) 그렇다면 의원님께서는 북 핵 협상에 진전이 없더라도 미국이 북한과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답)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전세계 모든 나라들과의 인도적 연계는 미국의 이해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이 문제에서의 협력은 다른 많은 문제의 진전을 위한 공동의 비전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북한의 젊은세대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식량을 지원하지 않았습니까? 양측 간의 그러한 협력이 이산가족 상봉 노력에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 일부에서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협상을 빌미로 미국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내려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데요?

답) 그런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아주 소수의 한국계 미국인들이 북한의 가족들과 만났습니다. 이들이 개인적으로 브로커 등을 통해 많은 돈을 지불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공식 통로가 생긴다면 한국계 미국인들이 치러야 하는 비용은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어떤 협상이든 북한에 대한 어느 정도의 혜택을 논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에 대한 추가 식량 원조, 의료장비나 민간 병원 지원 등 모든 것이 협상에서 다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문) 지난 2007년 통과된 이산가족 상봉법은 당시 부시 행정부의 실질적인 행동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통과된 이산가족 상봉법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십니까?

답) 제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이 문제를 언급했었습니다. 미 행정부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하라는 이번 법안의 초당적인 요구를 클린턴 장관도 지지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크게 악화되는 등 아주 험난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까지 결단을 갖고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산가족 상봉이야말로 단기적으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생산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이번에 통과된 법안은 미 국무부의 대북 특사에게 한인 이산가족 문제를 우선시하고 필요할 경우 이산가족 재상봉을 전담하는 조정관을 임명하도록 요청하고 있는데요,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국무부 관계자를 만날 계획이십니까?

답)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와는 오랫동안 많은 일을 함께 해왔고 저는 그를 아주 신뢰합니다. 또 저는 클린턴 장관이 하원 세출위원회 국무/대외 사업 소위원회 (State/Foreign Operations Subcommittee)에 증인으로 출석할 때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입니다. 증언이 시작되기 전에 클린턴 장관이 이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종종 어떠한 현안이 간과되거나 우선순위에서 크게 밀려 피해를 당하는 일이 있습니다. 저는 한인 이산가족 문제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이들이 외면당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문) 다음 달 중 로버트 킹 특사를 만나서 이 문제를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답) 지금 제가 정확한 면담 일정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킹 특사와 협력해 이 문제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한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미국과 북한 간 5대 현안에 포함되도록 할 것입니다.

문) 북한의 인권과 관련해 미국은 어떤 정책을 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답) 우리는 우리가 믿는 바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양심수, 수감 당하고 억압당하는 사람, 정치적 신념 때문에 처형되는 사람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물론 이 같은 목소리가 북한과의 대화를 어렵게 한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미국이 대변하는 근본적인 이상은 개개인의 존엄과 권리가 창조주로부터 부여됐다는 것입니다.

문) 로버트 박 선교사가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며 북한에 무단 입국한 후 체포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답) 북한은 박 씨가 가족들의 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중국으로 풀어줘야 합니다. 정치적 신념이나 발언 때문에 미국 시민이 수감됐다면, 이는 미국 정부에서 다른 어떤 현안보다 더 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합니다.

문)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상이 어떠셨습니까?

답) 저는 평양, 청진, 원산, 혜원, 함흥, 개성 등 북한의 많은 지역들을 방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간 것이 10년 전이었는데요, 다시 방문을 희망했지만 2001년 미-북 대화가 크게 악화됐습니다. 북한은 아주 가난한 나라입니다. 건물의 창문이 없는 곳도 많이 보였고, 기반사업에 필요한 석유가 절대 부족합니다. 트럭이 뒤편에 달린 보일러에 석탄을 넣어 움직이는 것을 봤습니다. 평양은 보기 좋았지만 외곽 지역은 이웃 한국과 비교해 아주 가난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의회 이산가족위원회 공동 의장인 일리노이 주 출신의 공화당 소속 마크 커크 하원의원과의 특별 인터뷰를 전해드렸습니다. 인터뷰에 유미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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