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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재 한국대사 ‘한-중, 한반도 비핵화 진전시 평화협정 논의 공감대’


한국과 중국 정부는 조속한 6자회담 재개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하면서 6자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진전이 있으면 북한이 제안한 평화협정을 논의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중국주재 한국대사가 밝혔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최근 취임한 류우익 중국주재 한국대사가 오늘 6자회담 재개와 비핵화 논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지요. 먼저 그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 류우익 중국주재 한국대사는 지난 달 28일 취임한 뒤 오늘 처음으로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부임 후 중국 지도자와 외교 당국자, 학계 인사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받은 인상을 소개했는데요, 중국 쪽 인사들은 공통으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하면서 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최근 북한의 평화협정 회담 제안과 관련, 류우익 대사는 비핵화를 제1 주제로 6자회담이 재개되고 비핵화 논의에 진전이 있으면 평화협정이든 경제협력이든 터놓고 논의할 수 있다는 한국 입장을 중국에 전달했고, 이에 대해 중국도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중국 정부나 관영언론들은 북한이 최근 6자회담 틀 안에서 평화협정 회담을 제의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나요?

답) 중국 정부는 6자회담 안에서 비핵화와 평화협정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논의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5일 북-미 간 접촉과 대화를 지지하며, 남북한 간 대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언론들도 북한이 6자회담 내에서 평화협정 회담을 열자고 제의한 것에 대해 6자회담 참가국가들의 입장을 전하면서도 중국의 공식 입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앞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일 류우익 한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자리에서 최근 북한 핵 정세에서 미국과 북한의 대화라는 적극적인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 관련 국가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6자회담을 정상궤도에 다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었습니다.

문) 류우익 대사가 중국에 부임하면서 일부에서는 류 대사가 북한과의 비공식 핫라인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는데요, 이에 대해 류 대사는 뭐라고 설명했나요?

답) 류 대사는 북한과의 비공식 핫라인 구축을 추진한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는 "대사는 공식적인 직위인 만큼 비공식 라인은 사용하지 않으며 주중 북한대사와 만났거나 통화한 적도 없다"며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류 대사는 남북관계 개선에는 남북정상회담도 포함되며 고위당국자 간 회담과 실무회담도 포함된다고 말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전격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문) 화제를 좀 바꿔보죠. 중국이 지난 해 ‘북-중 관계 10대 사건’을 발표했다는데요, 어떤 사건들이 꼽혔나요?

답)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이 ‘2009년 중-북 관계 10대 사건’을 뽑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북-중 관계 10대 사건으로는 먼저 △북-중 수교 60주년 공동 기념과 사상 첫 ‘북-중 우호의 해’ 지정이 첫 번째로 꼽혔고, 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간 상호 축전과 함께 서면, 구두 친서 교환,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북한 공식 우호 방문 △김영일 북한 총리의 3월 중국 방문 등 양국 고위 지도자들의 상호 방문과 교류가 선정됐습니다.

또한, 중국대사관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북-중 간 소통과 협조 유지를 다섯 번째 사건으로 꼽아 북 핵 문제에 대한 북-중 간 협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보였습니다.

이밖에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 간 왕래의 발전 △북-중 의회, 통일전선 조직 간 교류 성과 △북-중 간 활발한 군 교류 △북-중 문예 분야 다양한 교류 △북-중 경제무역 협력의 안정적 발전 등이 지난 해 북-중 관계에서 10대 사건에 들었습니다.

문) 북한과 중국은 최근 신년모임을 잇따라 열고 올해도 양국 관계 강화와 발전을 이뤄 나가기로 했다지요?

답) 네. 중국주재 북한대사관과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신년 친선모임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최진수 주중 북한대사는 "조.중 친선을 끊임없이 공고히 발전시키는 것은 조선 당과 정부의 일관한 입장"이라며 "새해에도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 계속 강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류홍차이 부부장은 "올해도 쌍방이 긴밀히 협조하여 중-조 친선협조 관계를 한 계단 더 높이 발전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앞서 지난 14일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는 중국 외교부 간부들을 위한 연회를 개최했고, 지난 15일 중국 선양 주재 북한 총영사관에서는 랴오닝성 대외사업부문 간부들을 위한 연회를 열었습니다.

문) 중국 정부가 한반도 주변국가들에 대한 를 중심으로 한 외교 라인을 새롭게 정비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중국 외교부가 새해 들어 고위 외교관 진용을 물갈이하고 나선 가운데, 한국과 일본, 북한 주재 대사의 교체가 기정사실이 되고 있는데요, 미국통으로 알려진 류샤오밍 현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영국주재 대사로 이동하고, 후임으로는 류홍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이 이곳 외교가와 언론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류홍차이 부부장은 차관급이어서 당 대 당 외교를 중시해온 북-중 관계를 고려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지난 2008년 10월 부임한 청용화 한국주재 중국대사가 일본주재 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임 한국대사로는 양허우란 한반도와 북 핵 문제 전담대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지난 5년 여 동안 6자회담 의장 겸 수석대표를 맡아온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물러나면서, 후임으로는 최근 외교부 부부장으로 승진한 추이톈카이 전 일본주재 중국대사가 6자회담 의장직을 물려 받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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