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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 또 다른 강진, 구조 노력 강화


지난 주 진도 7.0의 강력한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에서 국제 요원들이 복구와 구조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어제 (20일) 또 다른 강진이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강타했습니다. 진도 5.9의 이번 강진으로 건물들이 흔들리고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지만 이로 인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또 다른 강력한 지진이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강타하자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고 공포에 떨었습니다. 지난 주 강도 7.0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8일만의 일입니다.

어제 (20일) 아침 여진이 발생하자 폐허가 된 포르토프랭스 주민들은 건물 바깥으로 뛰쳐나왔습니다. 여진 발생 당시 `미국의 소리' 방송의 바트 차일즈 기자가 현장에 있었습니다.

처음 진동을 느꼈을 때가 약 6시 5분 정도였다고 차일즈 기자는 말했습니다. 그 때는 많은 사람들이 잠을 자고 있거나 침대에 있었던 상태였고, 진동이 아주 확실하게 느껴졌지만, 자신이 있던 곳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차일즈 기자는 말했습니다.

미국은 구조와 구호 작업을 돕기 위해 더 많은 함선을 아이티에 보낼 예정입니다. 지난 주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미국의 지원에는 포르토프랭스의 주요 항구를 막고 있는 지진 잔해물을 제거하기 위해 고안된 선박도 포함됩니다.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들 때문에 대형 선박으로부터 물과 음식, 의약품, 그리고 그 밖의 다른 지원품들이 전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아이티의 구호 노력을 돕기 위해 특히 포르토프랭스 외곽에 추가로 2천3백 명의 해병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티에 파견된 미군의 수는 총 1만 4천 명이 됩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구호물자 유입이 늘어나면서 폭력 가능성이 줄어들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절망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구호물자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면 사람들이 범죄나 폭력에 의존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그러나 다행히 아직까지는 그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게이츠 장관은 구호물자 트럭이 거리를 운행하고 사람들이 순찰차를 보게 되면 큰 폭력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지진의 생존자들은 잔해물과 부패되고 있는 시신들이 널려있는 거리에 만들어진 임시 수용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바트 차일즈 기자는 구호요원들이 구호품 전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차일즈 기자는 아직도 많은 구호물자가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루 24시간 내내 비행기들이 왔다 갔다 하지만 공항에 들어가고 나가는 길이 하나 밖에 없고 거리가 꽉 막혀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아울러 구호물자 수송 차량이 이동할 때는 약탈자들의 표적이 된다고 차일즈 기자는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사, 간호사, 정신치료사 등 5백 50여명의 의료 전문인들이 탑승한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 호 (USNS Comfort)가 어제 아이티에 도착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컴포트호가 국제 구호 노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미 환자들이 헬리콥터로 배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컴포트호는 역사상 가장 큰 국제 구호 노력에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도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폐허가 된 아이티 정부 재건을 돕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총리는 내무부와 재무부, 그리고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분야를 재건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하고, 이를 통해 민간 정부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은 아이티에 대한 국제 지원을 1천만 달러에서 3천만 달러로 증액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유엔은 지금까지 지진 피해 지역에서 1백 20여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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