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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목사 납북 10주기, 의문 계속돼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던 김동식 목사가 북한에 납북된 지 지난 16일로 10주기를 맞았습니다. 그 동안 바락 오바마 대통령 등 미국의 정치인들과 인권 단체들이 김동식 목사의 신변 설명을 요구해 왔지만, 북한 정부는 10년째 아무런 확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정착한 한 탈북자가 '미국의 소리' 방송에 김 목사를 납치한 북한 공작원 중 한 명이 한국에 입국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김동식 목사가 어떤 인물인지 다시한번 소개해 주시죠

답) 김동식 목사는 납북 당시 미국 영주권자로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고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기독교 선교사로 활동했습니다. 젊은 시절 교통사고를 당해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중국의 장애인과 탈북자를 지원하는 활동을 했는데요. 특히 1990년 대부터 연변 지역에 거주하며 탈북 고아들을 돌보는 '사랑의 집'을 설립해 운영하는 한편 북한 내 고아원들과 라선시에 인도적 지원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김 목사의 도움을 받았던 한 탈북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목사님은 그 누구보다 북한사람을 사랑하셨고 북한을 사랑하셨고 하나님을 사랑하셨습니다. 탈북자들을 위해 편치 않은 몸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편히 쉬지 않고 동분서주하셨습니다. 공안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중국을 헤매는 북한 사람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보호하시려고 그렇게 노력하시던 목사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 눈물이 납니다. 목사님 사랑합니다."

) 얘기를들으니까숙연해지는데요. 지난 16일로목사가납북된 10년째가됐다고요?

답) 네. 김 목사는 2000년 1월 16일 중국 연길에서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납치돼 북송 됐습니다. 한국 당국도 후에 이를 확인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납치후 뒤 김 목사에게 자진 입북을 회유했지만 거부당하자 고문 등 가혹 행위를 한 끝에 이듬해인 2001년 평양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목사인 부인인 주양선 사모의 말을 들어보시죠

" 우리 목사님은 납북된 지 1년 6개월 만에 심한 고문과 영양실조와 폐쇄 우울증과 지병 등으로 85kg의 몸무게가 35kg으로 줄어 들어 사망했다고 보고했고."

) 북한 당국이 목사를 납치한 겁니까?

답) 북한 정부가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김 목사가 국경지역에서 탈북자를 보호하고 북한에 기독교를 전파한 점과 북한의 열악한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활동이 북한 정부의 심기를 건드려 납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 공작원들이 김 목사를 안기부 요원으로 상부에 위장 보고해 납치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 김 목사를 회유해 선전용으로 이용할 목적이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목사가 북한 정부의 회유를 거부해 고문을 받아 숨졌다는 것입니다.

) 동안 김동식목사 납북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 많은 정치인과 인권단체들이 탄원운동을 벌였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이었던 2005년, 동료 의원 20여명과 함께 박길연 당시 유엔주재 북한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김동식 목사의 납치에 대해 해명할 것을 촉구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2008년 17개 시민단체가 김 목사에 대한 유해송환 운동본부를 결성하고 대대적인 운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 목사의 가족들은 지난해 4월 북한 당국에 손해배상을 촉구하는 소송을 미국 연방법원에 제기해 현재 계류 중입니다.

) 그런데, 목사의 납치에 가담한 북한 공작원이 최근 한국에 일반 탈북자로 위장해 입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요?

답) 네 지난해 9월 난민 자격으로 태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 주진모(가명)씨는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과 방콕 이민국수용소에서 지냈던 북한 공작원 출신 김 모씨가 자신에게 김동식 목사를 납치했었다고 고백했다고 말했습니다.

" 한국에 그 사람한테 피해 받은 사람들 많아요. 그 사람들이 다 증언하고 있고 또 자기 본인에 나에게 김동식 목사 자기가 납치해 가두고. 제 입으로 그렇게 말했단 말이에요. 쭉 듣다 보니까 주위의 사람들 말하는 것도 다 그래요. 그래 와 이 놈이 맞구나. 그래서 내가 (방콕에서) 미국의 소리 방송에 전화했었죠."

주 씨는 앞서 말한 대로 지난해 이 얘기를 듣고 방콕에서 '미국의 소리' 방송에 제보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확인이 안돼 이를 보도할 수 없었는데요. 한국 당국이 인권 단체를 통해 이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국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주 씨는 공작원 출신 김씨가 김 목사를 납치한 뒤 거주지에 있던 미 달러 등을 나눠가진 얘기와 납치 상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털어놨다고 말했습니다.

문) 김동식 목사를 납치했다고 말했다는 김 모씨는 어떤 인물입니까?

답) 주진모씨는 김 씨가 한국에 갈 경우 처벌받을 것을 우려해 태국에서 미국행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당시 미국 대사관에 제출한 서류에 자신의 보위부 행적이 미국행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적었는 데 오히려 문제가 돼 거부됐다고 주 씨는 말했습니다. 자신이 서류 작업을 도와줬기 때문에 그 내용을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 전문 보위부 일군이 아니고 순 끄나풀이가 됐죠. 보위부 한 개 기업소의. 그 문건을 보니까 도 보위부 해외 반탐에서 활동하다가 국가보위부 4국에서 활동했다고 썼더란 말입니다. 거기 요원으로 활동했다고."

미국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자신의 행적을 얘기했다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거부 통지를 받자 김씨는 이후 입을 다물었다고 주 씨는 말했습니다.

) 그럼 씨가 현재 한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까?

답: 한국의 대북인권단체인 피랍인권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1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공작원 출신 김 씨가 한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 대표는 가을에 입국한 김 씨가 대성공사의 조사를 받은 뒤 탈북자 사회교육기관인 하나원에 보내졌으나 김동식 목사 납치 문제가 불거진 뒤 다시 당국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관계자에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도 대표는 그러나 한국 정부의 수사가 매우 수동적이라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 부분적으로 정부가 내용은 전부 알고 있다고 봐요. 사건의 개요와 정황, 납치에 가담했던 사람들의 상황 등에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있다고 봐요. 그러나 내용을 알고 있는 차원이 아니라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갖고 파헤쳐 나가야 되거든요. 그런 점에 저희가 불만이 많아요."

) 그런데 씨가 태국까지 와서 미국과 한국행을 시도한 건가요?

답: 미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 주진모씨는 김 씨가 김동식 목사 납치와 탈북자 색출 활동, 국경의 밀매에 관여하는 등 공작활동을 한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고 말했습니다.

" 김 목사를 납치하고 다음 번에 중국에 들어왔다가 체포됐습니다. 그래서 4년인가 감옥에 있었습니다. 간수소라는 데가 있데요 왕청이요, 용정이요. 그래서 4년 치르고 북한으로 넘어가려 하니까 북한에서 그런 사람 없다. 간수소에서 자기가 다 불었으니까. (북한 당국은) 우리가 파견한 적 없다. 그 다음에 자기가 중국의 경찰 등이랑 다 아는 사람들이란 말예요. 자기 다 활동범위 안에 있던 사람들이라서. 그래서 돈 얼마 주고 도망쳐서 한국 행으로 오는 길이라고 그랬죠."

한국의 '중앙일보'는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김 씨가 김 목사 납치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주범 여부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의 김동식 목사 유해송환운동본부는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이 유족들을 위로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의문이 풀릴지 지켜봐야겠네요. 김영권 기자였습니다. 김동식 목사 납북 10주기를 맞아 관련 이모저모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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