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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한 잇따른 관광 관련 제안은 경제난 타개 일환’


북한이 최근 들어 관광과 관련한 새로운 제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경제난 해결을 위해 그 같은 제안들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14일 한국 통일부에 통지문을 보내,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을 재개하기 위한 남북 당국자 간 실무접촉을 제안했습니다.

북한 측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지구 관광이 1년6개월이나 중단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제안했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 주 미국 내 북한 전문 여행사인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미국인들이 연중 아무 때나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가 말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북한이 현재 검토하고 있는 방안은 미국인들이 연중 아무 때나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동시에 체류기간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지난 해 12월 중순에 중단됐던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을 오는 18일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중국 단동시에 있는 북한관광 전문 여행사에 통보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관광과 관련한 새로운 제안들이 당면한 경제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정책연구소’의 존 페퍼 국장은 현재 북한의 식량난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지지도에서 솔직하게 시인했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페퍼 국장은 지금 당장은 지난 해 수확한 식량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봄이 되면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식량난 해결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관광객들을 더 많이 유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페퍼 국장은 말했습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현재 워싱턴에 있는 미국북한인권위원회 방문 연구원인 김광진 씨도 북한이 외화난을 해결하기 위해 관광 사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2012년을 향해서 물질적인, 또 경제적인 성과를 내놔야 되고, 그런데 자원이 없는 거죠, 특히 외화자원이. 그런 것들을 이제 관광을 통해서 보충하겠다는 거죠.”

김광진 씨는 외화 사용 금지와 같은 전격적인 조치까지 동원해 달러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서, 관광은 상대적으로 쉬운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스탠포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소의 데이비드 스트로브 부소장은 관광 확대와 관련한 북한의 최근 움직임은 지난 몇 개월 간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유화공세의 일환이라고 지적합니다.

스트로브 부소장은 북한이 유화적인 공세를 펼치는 것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국제사회의 제재로부터 벗어나고 국제적 지원을 얻기 위한 것이라면서, 관광 확대도 마찬가지 목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스트로브 부소장은 그러나 북한이 관광 확대 같은 유화적인 공세로는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북한이 해야 할 일은 아무런 조건 없이 북 핵 6자회담에 복귀해 협상에 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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