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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평양사무소장 ‘어린이 예방접종률 90% 이상유지 최대과제’


유엔아동기금 UNICEF 신임 평양사무소장은 임기 중 최대 과제로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예방접종률을 9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꼽았습니다. 비자야 라즈반다리 소장은 지난 30여년 간 세계 곳곳의 유니세프 사무소에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북한 어린이들의 복지를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2월 1일 유엔아동기금 UNICEF 신임 평양사무소장으로 부임한 비자야 라즈반다리 (Bijaya Rajbhandari) 씨는 북한 내 어린이들의 예방접종 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라즈반다리 소장은 지난 9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의 어린이 예방접종률은 90% 이상에 달한다”며, 자신의 임기 중 최대 과제는 이같이 높은 접종률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997년 유니세프가 북한 내 활동을 처음 시작할 당시 북한 어린이들의 예방접종률은 35%에 불과했었습니다. 하지만 2006년 이후 예방접종률은 90% 이상으로 높아졌으며, 유니세프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매년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소아마비 등 주요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률을 보고받고 있습니다.

유니세프 평양사무소의 6번째 대표로 부임한 라즈반다리 소장은 올해 54살로 네팔 출신입니다.

라즈반다리 소장은 지난 1979년 유니세프 네팔사무소 근무를 시작으로 이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우간다, 짐바브웨 등지에서 활동했습니다. 평양사무소에 부임하기 직전인2005년부터 2009년 말까지는 인도 북부 비하르 주의 주도 파트나 시 현장사무소장을 지냈습니다.

라즈반다리 소장은 지난 30여 년 간 세계 곳곳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적인 전문성과 관리능력을 살려 북한 어린이들의 복지를 향상하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라즈반다리 소장은 특히 북한 당국자들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라즈반다리 소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유니세프가 북한 당국자들과 매우 건강한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내 유엔기구들 간에도 역동적인 에너지가 흘러 넘치고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즈반다리 소장은 따라서 평양사무소장에 부임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라즈반다리 소장은 현재 유니세프 평양사무소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20일까지 북한 내 10개 도 3백 개 지역의 7천 5백 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종합지표 조사 (MICS) 결과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즈반다리 소장은 일반 가정과 가임기 여성, 5살 이하 어린이 등의 전반적인 생활수준을 살펴본 이번 조사 결과는 오는 6월 공식 발표될 예정이며, 유니세프의 2011년에서 2015년 북한 사업 계획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즈반다리 소장은 아울러 유니세프는 올해 교육과 영양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들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전국의 수학과 영어 교과과정에서 시범운영한 새로운 교습법을 보다 확대 보급하고, 영양에서는 요오드화 소금(iodized salt) 공장을 최대한 가동해 보급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라즈반다리 소장은 말했습니다. 요오드는 어린이 지능발달과 학습능력에 영향을 주며, 요오드 결핍증이 걸린 여성이 임신할 경우 사산이나 유산 위험이 높아집니다.

라즈반다리 소장은 이밖에 비타민 A 공급, 중력을 이용한 상수도 시설 건설과 학교 내 위생 유지 등 유니세프가 기존에 북한에서 진행하던 사업들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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