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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마리탄스 퍼스 부회장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새해를 맞아 북한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과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새해 전망과 활동 계획을 들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섯 번째 순서로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지원단체인 '사마리탄스 퍼스'의 켄 아이작스 부회장으로부터 2010년 활동 계획을 들어보겠습니다. 아이작스 부회장은 북한을 직접 방문하며 대북 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문) 아이작스 부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올해 사마리탄스 퍼스가 대북 지원 사업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활동은 무엇입니까?

답) 올해 북한에서 두 가지 중요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황해도 사리원 소재 인민병원, 소아병원, 산원의 의료 장비와 전기시설을 교체하는 작업을 마무리 짓는 것입니다. 앞으로 약 7주 후, 2월 말까지는 이 사업을 종료할 계획입니다. 지난 주에도 장비를 실은 컨테이너 3 개가 북한에 도착했는데요. 2월 초에는 이 장비 설치를 위해 미국인 기술자 6명이 북한에 갑니다. 이들은 2주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X선 광선과 초음파 장비들을 설치할 것입니다.

문) 사리원 소재 세 병원의 시설을 교체하는 작업은 2008년 5월에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병원 환경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됐습니까?

답) 세 곳 병원에 발전기를 새로 달고, 발전기와 전기설비를 연결하는 개폐기(switch panel)를 설치하고, 태양열 집열판과 전지도 구비해 놨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전기 공급이 끊기면 발전기가 가동되고, 이 마저 문제가 생기면 태양열을 이용하는 삼중 체계가 구축된 것입니다. 특히 큰 외과수술이 많은 사리원 인민병원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매우 중요합니다.

문) 발전기 설비는 미국 국제개발처 USAID의 자금 지원으로 구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리원 병원 시설개선 사업이 끝나면 USAID와 다시 협력할 계획이 있으십니까?

답) 미 국제개발처는 이번에 사리원의 세 병원에 발전기와 전기 장비를 지원하고, 저희 사마리탄스 퍼스는 의료 장비와 부품을 개별적으로 구매했는데요. 앞으로도 대북 지원 사업에 있어 USAID와 협력하는 방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없는 상황입니다.

문) 사리원 병원 개선 사업 이외에 올해 또 다른 주요 대북 사업은 무엇입니까?

답) 북한 보건성, 조미민간교류협회 KAPES와 손잡고 사마리탄스 퍼스가 평양에 짓고 있는 치과의료기술훈련소 시설을 완공하고 의료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보건성은 이 시설을 통해 발전된 치과의술을 교습하려 하는데요. 북한 전역의 치과 의사들이 최신식 장비를 다루고 신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곳입니다. 보건성이 마련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이 이 곳에서 진행될 예정이고요, 한번에 30명에서 50명의 의사들이 훈련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평양의 치과의료기술훈련소 건설은 2008년 말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해 10월 말에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이곳에 19만 달러 상당의 장비와 물품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었죠?

답) 그 장비의 대부분은 설치됐고요, 치과 진료용 공기압축기 (dental compressor) 설치를 위한 특수용접은 다음 달에 사리원을 방문하는 미국인 기술자들이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 훈련소가 언제 완공될지 아직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힘든 실정인데요, 늦봄이나 여름에는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 사마리탄스 퍼스가 북한과의 의료 교류도 추진한다고 하셨는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 아직 정확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북한 치과의사 4~5명을 미국에 열흘에서 2주 정도 초대해 미국의 치과대학에서 훈련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방문한 지 6주에서 8주 후에는 미국인 의사 4~5명을 평양 치과의료기술훈련소로 보내 강습하게 하고요. 그밖의 사항은 아직 언급하기에 너무 이른 감이 있습니다. 의료기술 교류가 성공하려면 처음에는 작게 시작해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 사마리탄스 퍼스는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을 현지에서 분배한 5개 비정부기구 중 하나인데요.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계획이 있으십니까?

답) 당장 식량 지원 계획은 없습니다. 북한에서의 식량 부족량이나 수확량과 관련한 정보가 외부세계로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비록 가까운 장래에 식량 지원과 관련해 어떠한 움직임이 없더라도, 사마리탄스 퍼스는 식량 지원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입장과 이에 수반하는 새로운 기회들을 눈 여겨 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와도 이 문제를 놓고 논의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새로운 식량 지원 계획의 기미는 전혀 없습니다.

문) 사마리탄스 퍼스는 지난 1997년부터 대북 지원 활동을 펼쳐왔는데요. 가장 큰 성과는 무엇입니까?

답) 기술적 성과를 놓고 보자면 우리가 평양시에 치과 진료용 차량을 제공하고 사리원의 세 곳 병원 시설을 개선하며, 치과의료기술훈련소를 짓고 있는 것, 또 2007년 8월 북한의 큰물 피해 이후 미국에서 북한으로 구호물품을 직접 싣고 가 도움을 준 것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런 활동은 북한주민들의 급박한 필요를 채워줄 뿐아니라 북한과 사마리탄스 퍼스의 주요 인사들 사이에 신뢰를 구축해 줍니다. 신뢰가 구축되면 또 다른 기회가 열리거든요. 따라서 지금까지 기술적 성과 외에 북한과 관계 구축에서도 큰 성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사마리탄스 퍼스의 회장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님이 2008년과 2009년 북한을 방문했는데요, 우리 단체가 북한과 관계를 구축하는데 그레이엄 목사님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문) 그레이엄 목사님은 지원 활동 외에 미-북 두 나라 정부 간 가교 역할을 하려 하는 것 같은데요, 그레이엄 목사님이 가까운 시일 안에 북한을 또 방문할 계획이 있습니까?

답) 현재로서는 그레이엄 목사님의 방북 계획은 없습니다. 그레이엄 목사님은 북한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더 많이 할 것을 지지하는 분이죠. 그는 기독교 목사의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며, 미국 정부를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그레이엄 목사님이 북한을 방문하는 이유는 우리 단체가 진행하는 활동을 살펴보기 위해서이고요, 그 분은 미국사회에서 저명한 인사이기 때문에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미국 대중에게 방문에 대해 말하는 자체가 큰 영향력이 있습니다.

문) 북한 현지를 방문하실 때, 어떤 순간에 사마리탄스 퍼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시나요?

답) 북한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매우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이 조심스럽게 호의와 환영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인데요. 이는 때로는 단순한 눈짓일 수도 있고 미묘한 분위기일 때도 있지만 그들은 감사를 나타냅니다.

문) 마지막으로, 사마리탄스 퍼스는 기독교 구호단체인데 북한 현지 활동에서 기독교 정신을 어떻게 구현하십니까?

답) 우리는 전세계 어디에서 활동하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다는 것을 숨기지 않습니다. 북한에서는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접근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님은 북한을 방문할 때 고위 당국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세상에 나시고, 우리의 죄를 위해 돌아가신 후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새해를 맞아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이 보내드리는 북한 관련 전문가들과의 연쇄 인터뷰, 오늘은 다섯 번째 순서로 켄 아이작스 부회장으로부터 사마리탄스 퍼스의 올해 대북 지원 활동 계획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오는 월요일, 11일에는 탈북자 지원 활동을 벌이는 조영진 목사와의 인터뷰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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